■ 방송 : 대전CBS 라디오 FM 91.MHz, 홍성 FM 99.3MHz (13:15~14:00)
■ 제작 및 진행 : 서경희 아나운서 (대전CBS 선교팀장)
■ 출연자 : 기독교한국침례회 제82대 총회장 김선배 목사
◇ 서경희 아나운서:
대전CBS 오후의만나 만나초대석. 오늘의 이야기 손님 소개합니다.
기독교한국침례회 제82대 총회장으로 전 한국침례신학대학교 총장을 지낸 김선배 목사가 선출됐습니다. 10월 11일 주일 디딤돌교회에서 취임 감사예배가 드려졌는데요. 오늘 이 자리에 김선배 신임 총회장 직접 모시고 앞으로 교단 발전에 대한 비전과 목표를 들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 김선배 총회장:
여러분, 반갑습니다.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장이 되어서 여러분께 인사드리는 것이 저에게도 큰 기쁨이지만, 이런 기쁨을 하나님께 영광으로 올려드립니다. 반갑습니다.
◇ 서경희 아나운서:
축하드립니다. 총회장님, 소회가 남다르셨을 것 같은데 어떠셨어요?
◆ 김선배 총회장:
총회장이 된다는 것은 교단을 대표하는 것이거든요. 저희 교단에 속한 교회가 3,500개 교회가 넘는데 그 교회를 어떻게 섬길 것인가, 그 교회에 어떻게 유익을 줄 것인가 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그래서 이럴 때일수록 내 힘으로 하지 말고 주님께 맡겨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고, 오히려 믿음이 더 깊어지고 신앙이 성숙되는 계기가 개인적으로 되는 것 같습니다.
◇ 서경희 아나운서:
기도가 깊으셨군요. 그래서 이렇게 좋은 결과를 하나님께서 주신 것 같습니다.
이번에 두 번째 총회장 선거 도전이신데 어려움도 있으셨을 것 같은데요. 과정을 좀 소개해 주십시오.
◆ 김선배 총회장:
아마 재수한 덕분에 우리 대의원들이 삼수하지 않도록 도와준 것 같습니다. 감사드리는데요. 저는 이번 일을 겪으면서 1년 동안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아픔도 있었지만 '하나님의 섭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거 삶을 돌아보니까 하나님의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항상 내가 계획할지라도 인도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자기 계획대로, 우리가 신학적으로 말하면 '카이로스', 하나님의 때가 있거든요. 이때 저에게 맡기신 것은 이 시대에 원하시는 일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까 오히려 감사가 나왔고, 다시 한번 우리 총회가 무엇을 원하는지 깊이 생각하고 정리하는, 저에게는 오히려 축복된 시간이었습니다.
◇ 서경희 아나운서:
그런데 이번 총회장 선거에 단독 후보로 출마하셨는데요.
후보가 여러 명이면 경쟁이나 경선 과정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부담은 좀 덜었을 것 같은데 나름의 어려움도 있으셨죠?
◆ 김선배 총회장:
네, 단독 후보가 되니까 가까운 분들이 '당연히 된다'고 생각해서 오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내가 안 가도 된다' 하는 것이죠. 저는 이걸 보면서 '민주주의는 참여가 굉장히 중요하구나' 그런 생각도 해보았고요. 그래서 더 많이 겸손해져야 되고 더 많이 호소해야 되고, 어떤 면에서는 경쟁했을 때보다 더 열심히 선거운동을 한 것 같습니다.
◇ 서경희 아나운서:
뜻을 함께하는 분들이 참여해 주시는 것도 중요하군요. 10월 11일 주일에 취임 감사예배가 드려졌습니다. 어떤 분들이 참석해서 축하해 주셨나요?
◆ 김선배 총회장: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셨고 특별히 우리 교회 교인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우리 디딤돌교회 교인들이 아니었으면 이루기 힘들었는데, 또 전국에서 많은 동역자들이 참석해 주셨습니다.
저 멀리 진해, 문경 등 여러 곳에서 참석해서 축하해 주셨고 또 많은 대전 지역사회의 중진들이 참석해 격려해 주셨는데 저는 그걸 보면서 책임감이 더 느껴졌습니다. 이런 분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되는데 어떻게 부응할 수 있을까. 그러면서 이 행사가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책임감을 더 주는 그런 의식이구나 하는 것을 깊이 느꼈습니다.
◇ 서경희 아나운서:
격려의 이야기나 부탁, 당부를 많이 들으셨을 것 같은데 기억나는 이야기가 있으세요?
◆ 김선배 총회장:
여러 가지가 있는데 우선 공통적인 이야기는 제가 대학 총장으로 재임했을 때 했던 변화와 개혁을 계속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가장 변화되기 어려운 곳이 교단이고 교회거든요. 그것은 외부의 힘으로 개혁되지 않고 내부적인 참여로 변화됩니다. 그런 면에서 어떻게 하면 저 분들의 기대에 부응해서 변화시킬까. 키워드는 '변화'였고 제가 또 많이 느꼈던 것은 가치와 정체성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본질로 돌아가는 움직임을 내가 동기부여해야 되겠다 결심했고, 그런 조언을 많이 들었습니다.
◇ 서경희 아나운서:
변화를 이끌어 달라는 조언이 많으셨군요. 어깨가 무거우실 것 같습니다.
취임 감사예배에서 취임사를 또 전달하셨는데 중요하게 전한 말씀은 어떤 게 있으세요?
◆ 김선배 총회장:
그동안 정견을 많이 발표했지만 취임사에서는 다른 건 없었습니다. 하늘을 바라보되 땅에 발을 딛고 살면서 실사구시의 정신으로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변화를 이끌어가자는 것입니다.
막연한 생각이나 추상적인 생각이 아니라 저는 '실사구시'라는 말을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사실에 기초해서 해야지 막연한 생각은 미래의 좋은 결과를 낳지 못할 것입니다. 취임사의 핵심은 '실사구시'의 정신으로 무릎 꿇고 기도하면서 주님의 뜻을 이루어나가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하고 싶은 것보다도 주님께서 무엇을 원하시는가, 이것을 찾아서 행하는 총회장이 되자는 것을 선포했습니다.
◇ 서경희 아나운서:
실사구시라는 말을 좋아하시는군요. 구체적인 계획은 우리가 세우되 이루시는 분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땅에 발을 붙이고 살아가는 우리가 실천해 나가야 된다는 중요한 말씀인 것 같습니다.
총회장님, 이전 정견 발표에서 세 가지 핵심 개혁 방향을 제시하셨습니다. 사업의 연속성을 높여가겠다, 세대 간 연결을 해보겠다, 미자립교회의 근본적인 해결이 중요하다고 하셨는데요. 이 세 가지를 꼽으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 김선배 총회장:
있습니다. 사실 '침례교회'라는 말은 외부에서 붙여준 말이거든요. 우리는 '신약교회'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다른 교단처럼 헌법이라든지 본부가 없습니다. 저희 침례교회는 회중주의에 기초해서 개교회의 자발성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러다 보면 협동사업이 중요하고 협동사업을 위해서는 화합이 중요합니다.
우리 총회 산하에 13개 기관이 있습니다. 기관들이 일을 해야 계획에 직접 영향을 줍니다. 그런데 임기 1년의 총회장이 일을 할 수가 없어요. 총무 중심, 정확히 말하면 '사무총장'이라는 타이틀이 적절한데 사무총장 중심으로 일을 해야 실질적으로 개교회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원칙을 내세웠고 행정 시스템을 바꾸겠다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그 다음에 다음 세대인데요. 우리는 '다음 세대' 하면 어린이만 생각해요. 그런데 저는 염려할 것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부터도 어릴 때 "걱정이다."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모든 세대가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은 우리보다 더 똑똑합니다. 젊은이들을 믿어야 돼요. 믿어주는 일이 제일 필요하지 그들을 교육하겠다라고 하는 것은 오해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우리도 다음 세대입니다. 저부터도 저희 아버지께서 사셨던 나이보다 더 많이 살고 있습니다. 고령화 시대에는 대다수 어른들이 자기 선대보다 더 많은 나이까지 살고 있기 때문에 모델이 없어요. 이분들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다음 세대도 중요하지만 세대와 세대를 잇는 연합사역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연합사업은 어떤 이벤트를 통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만남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저희가 7~8월에 연합사업을 하려고 하는 것은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연합수련회를 해보자는 겁니다. 손에 손잡고 만날 때, 어우러질 때 서로의 존재를 느낄 수 있습니다. 어른은 어린이의 존재를 느끼고 어린이가 어른의 존재를 느낄 때 세대가 이어지는 겁니다. 피부가 와닿아야, 맞닿아야 이루어진다고 보기 때문에 그런 일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 교회를 위해서는 사실 2천 년 동안 해법은 없습니다. 지금 국가 인구가 줄어들고 있고 비례해서 기독교인 수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현실을 받아들여야 돼요. 저는 이때 무엇을 우리가 해야 되느냐. 본질로 돌아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강조하는 것은 우리 신약교회는 사도행전 교회이고, 사도행전은 성령행전이라는 겁니다. 성령 충만한 한국교회가 될 때 어떤 위기든지 돌파할 수 있다고 보는 겁니다. 지엽적인 이벤트나 행사, 프로그램이나 프로젝트가 이끄는 교회가 아니라 성령이 이끄는 교회가 돼야 되지 않느냐. 그래서 지금은 본질로 돌아가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서경희 아나운서:
본질이 참 중요하다는 말씀이네요.
임기가 1년이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지금 말씀하신 사역만으로도 굉장히 바쁘실 것 같아요. 속도감 있게 해나가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앞에서 총무의 호칭을 사무총장으로 바꾸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이건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까?
◆ 김선배 총회장:
맞습니다. 어렵기도 하고 쉽기도 한 양면성이 있는데요. 인식이 바뀌면 굉장히 쉽습니다. 총무는 원래 교단 규모가 작을 때 있었던 제도입니다. 어디 가나 사무총장이라는 호칭이 중요하지만 사무총장 밑에 총무가 있어야 되거든요. 저희 침례교단은 규약을 개정하면 됩니다. 저는 대의원들이 동의하면 쉽게 바꿀 수 있고, 5년 임기의 사무총장 중심으로 사업이 진행될 때 일관성 있는 사업이 진행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일을 대의원들을 설득하면서 한번 추진해 보려고 하는 겁니다.
◇ 서경희 아나운서:
그럼 지금 신임 지도부는 아직 안 꾸려지셨고요?
◆ 김선배 총회장:
다 꾸려졌습니다. 임원들도 구성됐고 동시에 저희가 말씀드린 대로 13개 기관과 위원회들이 있습니다. 협력해서 일을 해나가는데 총회장은 어떤 리더라기보다는 코디네이터입니다. 오케스트라 지휘자나 마찬가지죠.
기관들이 할 수 있게 격려해 주고 임원들이 일을 할 수 있게 격려해 주면서 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하는 것이 제 임무입니다. 1년은 굉장히 짧습니다. 그런데 제가 느끼는 것은 '나비효과'죠.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태평양을 건너면 거대한 태풍으로 바뀐다는 것처럼, 변화를 위한 작은 몸짓이 교단의 미래를 위한 큰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큰 것을 시도하기보다는 작은 변화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정확히 핵심을 짚은 작은 변화를 이루어내겠다는 겁니다.
◇ 서경희 아나운서:
교단 변화의 마중물이 되겠다는 말씀이신 것 같아요.
앞에서 변화와 개혁을 이끌어 달라는 요구가 많았다고 하셨잖아요.
그럼 신임 지도부도 함께 발맞출 수 있는 분들이 필요하실 텐데 그런 분들로 구성됐습니까?
◆ 김선배 총회장:
맞습니다. 그래서 임원을 선별할 때 굉장히 엄선했습니다. 참모 역할이거든요. 일단 건강한 신앙, 또 정치적으로 사람이 비정치적일 수는 없습니다. 건강한 정치력을 가진 분들을 엄선했고 또 평판이 좋은 분들로 했기 때문에 저와 함께 일심동체로 일할 수 있는 충분한 자질을 갖춘 분들이 지금 저를 돕고 있습니다.
◇ 서경희 아나운서:
기대 많이 해보겠습니다. 총회장님, 찾아보니까 교단의 부총회장이 지금 공석인데요. 해결 방안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계세요?
◆ 김선배 총회장:
사실 교단이 정치적으로 바뀌면 건강한 문제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제가 교단을 비정치적으로, 행정적으로, 신앙적으로 이끌고자 하는 것은 이런 분위기가 조성되면 너나 나나 나오려고 할 거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저희 교단에는 1부총회장도 있고 2부총회장도 있는데 공석이니까 아쉽죠. 한 팀이 되면 좋은데요. 우선은 분위기를 바꿀 때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모판이 조성되면 저절로 싹이 나듯이 교단 분위기를 비정치화하고 일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겁니다. 제가 일하는 총회장이 되려고 하면 그 다음 총회장이 누가 되든 그 맥을 이어가면서 부총회장도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서경희 아나운서:
내년부터는 단독 후보일 경우 박수로 추대하는 것으로 규약이 변경됐다고 하는데요. 만약에 1부총회장, 2부총회장이 계실 때는 어떻게 하나요?
◆ 김선배 총회장:
그분들도 마찬가지라고 보고요. 경선이 좋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항상 경선이 긍정적인 효과를 낳는 것은 아닙니다. 분열을 낳기 때문에 1년 총회장 임기를 하기 위해서 그 분열을 안고 가게 되면 일을 못합니다.
저도 이번에 박수로 추대가 되었습니다만 내년부터는 규약이 변경돼서 좋은 분들이 나오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추대받아서 나올 때 이분들과 함께 1부총회장, 2부총회장이 나와서 협력해 선을 이루는 좋은 풍토가 전개될 거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 서경희 아나운서:
선거제도 자체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지만 교단 소속 학교인 한국침례신학대학교 총장으로도 열심히 뛰셨잖아요. 모교에 대한 애정이 많으실 것 같은데 어떤 마음이신가요?
◆ 김선배 총회장:
제가 총장 4년 임기 동안 코로나가 3년이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하필 나에게 이런 운명이 주어졌을까." 싶었는데요. 코로나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지 않습니까? 처음에는 한 주, 한 달일 줄 알았는데 2년, 3년까지 갔어요.
그런데 제가 느낀 것은 가장 혹독했던 기간에 후원자도 가장 많이 들어왔다는 것입니다. 개인 자랑이 아니라 그 어려운 상황에서 4년 임기를 마치고 보니까 58억 정도의 후원이 들어왔더라고요. 어려울수록 헌신을 많이 하는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 학교가 많이 어려워졌습니다. 국가장학금 제한이라든지 여러 어려움이 있는데, 그 원인 중 하나는 학령인구가 감소한 것도 있지만 교육정책의 실패도 있다고 봅니다.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 당국의 정책에도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대학 평가제도는 엄격히 말하면 퇴출제도입니다. 그런데 만 명 규모 대학이나 천 명 규모 대학이나 평가기준이 똑같아요. 권투도 체급별로 다른데 이것은 잘못된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같을 수 있느냐는 거죠. 국가장학금 제한도 마찬가지입니다. 학생들의 가정 형편에 따라 주는 장학금인데 학교 형편에 따라 주는 게 아니거든요. 좋은 학교는 많이 받고 어려운 학교는 적게 받으면 불평등입니다. 그런 것이 차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교계가 침묵하는 겁니다. 지금 우리 침례신학대학교가 어려운 것도 전체 한국교계의 문제이고 교육정책의 문제입니다.
물론 내부적으로도 나태한 부분이 있다면 준엄한 질책을 받아야 하고 우리도 책임을 져야 됩니다. 그 책임과 함께 교계에서 이런 잘못된 교육정책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항의해서 수정할 수 있도록 방향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서경희 아나운서:
왜 이렇게 하나가 돼서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어려울까요?
그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 김선배 총회장:
학교도 차이가 있겠지만 어떤 면에서는 내용을 잘 모릅니다. 프레임을 벗어나야 되는데, 프레임 안에서만 순종하는 풍토가 있는 것 같아요. 착한 게 항상 좋은 건 아닙니다. 용기가 있어야 되겠죠. 다니엘처럼 순수함도 있어야 되지만 용기도 필요합니다. 그런데 지금 교계가 사회적인 큰 아젠다와 이슈에 너무 함몰되는 것 같아요. 이단 문제라든지 차별금지법 등에는 관심을 가지면서 정작 내부적인 어려움은 외면합니다. 잘못된 교육정책으로 내부의 학교가 힘든데, 건물이 있고 강의가 진행되고 있으니까 정상적인 줄 알지만 속은 곪고 있습니다. 모든 교단 신학교가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왜 교단이 외면하는지, 너무 밖의 사회적인 큰 문제만 인식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동시에 매일마다 홍해가 갈라지고 만나가 떨어지기를 기대하는 것도 잘못된 겁니다. 땅에 발을 딛고 살아야 됩니다. 땀 흘려야 되는 것이죠. 예수님도 물 위를 걸으셨지만 주로 배를 타고 다니셨습니다. 현실을 깨닫고 교계 차원에서 강력하게 교육정책의 변화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 서경희 아나운서:
그렇군요. 제도를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장 한국침례신학대학교도 현재 평가제도를 벗어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정상화 방안이 필요할 것 같은데 어떤 복안이 있으세요?
◆ 김선배 총회장:
복안은 딱 하나고 대안도 하나입니다. 유일하면서 최선의 방법이죠.
신학대학은 신학대학으로 돌아가야 됩니다.
신학대학도 할 말이 없는 것이 80년대, 90년대 교회가 부흥하고 학생 수가 많을 때 학과를 많이 만들었습니다. 일반학과도 만들고 교양학과도 만들었는데 그것이 지금 독이 되는 겁니다. 지금 본질, 즉 신학대학으로 돌아가면 괜찮습니다. 원래 신학대학의 모습으로 돌아가면 평가를 적용받지 않습니다. 그 길 외에는 대안이 없어요. 우리가 너무 많은 학과를 만들었습니다. 일반대학을 따라갔어요. 그러다 보니까 경쟁력이 떨어지는 겁니다. 신학대학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잘하는 것을 해야 돼요. 자신이 잘하는 것이 신학이라면 신학대학 본연의 모습대로 목회자 양성으로 가야 됩니다. 그러면 살아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조직을 대대적으로 슬림화하고 정형화시켜야 되는 것이죠. 주님은 300명의 기드온 군대를 원하시지 3천 명의 오합지졸을 원하지 않습니다. 바로 지금이 그 시점이라고 보는 겁니다.
◇ 서경희 아나운서:
참 중요한 때네요.
오늘 여러 이야기를 해주셨지만 무엇보다 애정이 있으시기에 학교를 위한 기도 제목도 많으실 것 같은데요. 어떤 게 있으세요?
◆ 김선배 총회장:
우선은 우리 크리스천들이 각성해야 합니다. 교회나 교육계가 집단으로 할 수 있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정치, 경제, 문화계에 들어가 있는 크리스천들이 각성해서 정책을 만들어야 돼요. 국가를 움직이는 사람들, 정책을 만드는 크리스천들이 각성해서 신학대학을 변화시킬 수 있는 정책, 교회에 유익한 정책을 만들 수 있도록 크리스천들이 깨어나야 한다는 거시적인 기도 제목이 있고요. 작게는 내 교회에 속한 교인들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모이는 데 힘썼습니다. 모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이는 목적은 나가는 데 있습니다.
나가는 데 약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저는 이것이 코로나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여러 의미가 있겠지만 모이는 데 힘썼다면 이제는 나가야 됩니다. 집단영성에서 개별영성으로, 개인이 독자적인 영성을 추구하면서 나가서 삶 속에서 승리해야 됩니다. 직장에서, 사회에서, 학교에서 자기가 사는 영역에서 크리스천의 빛을 발해야지 교회 안에만 머무는 것은 그렇게 건강한 신앙은 아닙니다. 그 후유증을 앓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나가는 힘을 좀 강하게 만들자." 저부터도 그런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 서경희 아나운서:
세상으로 뻗어나가서 영향력을 끼쳐야 한다는 말씀이시네요. 앞에서 교단 소속 신학교들이 목회자 양성이라는 중요한 역할이 있다고 강조해 주셨는데요. 지금 배우고 있는 학생들, 교직원들, 또 교단 목회자들에게 꼭 강조하고 싶은 것 한 가지만 말씀해 주세요.
◆ 김선배 총회장:
이 시대는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남에게 책임을 돌리지 말고 시대에도 책임을 돌리지 말고 내 탓이다. 내가 회개해야 된다. 나부터, 나부터 하나님 앞에 바로 서자. 그래서 나부터 무릎 꿇고 기도하는 그 모습을 공동체에게 보이는 것. 이것이 현재로서는 제가 바라는 가장 중요한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 서경희 아나운서:
무릎의 기도가 필요하다는 말씀이네요. 앞으로 총회에 시급한 과제나 해결할 일들이 있으실 것 같은데 앞둔 일정은 어떤 게 있습니까?
◆ 김선배 총회장:
이제 선교사들 모임에 가서 설교도 있고요. 총회에 가서 그동안 누적된 현안과 내년 사업도 계획하게 됩니다.
이 모든 것에 대해서 저도 임원들에게 어제 당부했습니다. 우리가 필요한 것보다도 주님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가, 우리의 목적이 아니라 교회를 위한 것이 무엇인가. 그런 일을 하나 하나씩 풀어나가면서 어려운 교회도 돌아보고 사람들을 만나려고 합니다.
◇ 서경희 아나운서:
잘 진행되시고 무엇보다 건강 잘 지키셔서 변화와 개혁의 기치를 잘 이루어나가시기를 저희가 기도하겠습니다. 끝으로 선거 기간을 두 번 지나오면서 기도가 많으셨다고 하셨어요. 그동안 힘이 된 찬송가나 찬양곡이 있으실 것 같은데 어떠세요?
◆ 김선배 총회장:
물론 찬양은 다 좋지만 제가 제일 좋아하는 찬송은 505장 '온 세상 위하여'입니다. 지금도 많이 부르는 찬송이고 때마다 그 찬양을 묵상하기도 하고 부르기도 합니다. '온 세상 위하여'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것이 제 사명이거든요. 내 사명을 일깨워주고 오늘 내가 있는 존재를 의식하게 만드는 복된 찬송이라 제가 즐겨 부르고 또 함께 부르고 싶은 찬양입니다.
◇ 서경희 아나운서:
총회장님, 오늘 여러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우리가 각성하고 나아가야 된다는 말씀도 많이 해주셨는데요.
끝으로 일반 성도님들을 비롯한 청취자들께 하고 싶은 이야기 있으십니까?
◆ 김선배 총회장:
특별히 우리 청취자 여러분, 성령 충만하시기 바랍니다. 성령 충만하면 모든 문제 해결됩니다. 본질로 돌아가는 것은 바로 성령께 사로잡힌 삶입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의 모든 문제가 아름답게 해결될 줄로 믿습니다. 성령 충만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