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의 습격…동해 오징어 2040년 씨 마른다

국립부경대 연구결과, 네이처 자매지 게재
강한 라니냐, 동해 가을·겨울 해양 열파 강화
살오징어 어획량 급감에 영향

연합뉴스

기후변화 여파로 오는 2040년이면 동해 오징어 어획량이 0에 가까워질 거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부경대학교 해양공학과 김경회·이인철 교수 연구팀은 기후변화와 해양열파가 동해 오징어 어획량 급감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고, 연구 결과를 학술지 네이처(Nature)의 자매지인 '커뮤니케이션스 지구와 환경(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에 게재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제1저자인 국립부경대 해양산업개발연구소 박성식 전임연구원과 국립수산과학원 윤석진 연구사 등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1993년부터 2025년까지 약 30년간 관측 자료를 분석해 초여름(6~7월)에 강해진 라니냐가 대기와 해양의 상호작용을 통해 동해 주요 어장의 가을·겨울철 해양 열파를 강화하는 '원격상관 경로'를 규명했다.
 
연구팀 분석 결과, 강한 라니냐가 발달한 해(1999년, 2010년, 2021년, 2022년, 2025년)에는 동해 주요 어장 가을·겨울철 해수면 온도 이상치가 평균 0.9도에 달했다.
 
라니냐로 서부 북태평양 대기 순환이 변화하고 동중국해 상공 동풍이 강해지면, 한국 남해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쓰시마난류를 통한 대한해협 열 수송이 증가한다. 이 과정에서 동해 어장 수온도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에 따라 살오징어 어획량 급감에 복합적인 환경 요인이 작용했음을 확인했다. 장기적인 수온 상승으로 오징어 서식 환경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해양 열파로 인한 단기적인 급격한 수온 상승이 개체군에 열 스트레스를 가하고, 고수온 환경에 적응한 포식자 유입으로 포식 압력까지 커졌다는 설명이다.
 
기후 강제력이 동해 생태계에 미치는 연쇄적 영향. 국립부경대 제공

기후모델 예측 결과도 우려스러운 수준이었다. 연구팀은 지구 온난화가 지속될 경우, 다양한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에서 2040년까지 동해 오징어 어업 어획량이 '0'에 가까워질 위험이 있다고 전망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오징어 자원의 감소를 일시적인 변동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주며, 기후변화로 인한 해양생태계의 비가역적 구조 재편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징어와 같은 수산자원은 국가 간 해역을 이동하는 만큼, 한국과 일본 등 주변국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공동 관리 체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