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 년 만에 공개된 빈센트 반 고흐의 말년 작품에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작품이 걸린 홍콩 센트럴 '소더비 메종' 전시장에는 고흐의 진귀한 작품을 보기 위해 수백명의 관람객이 대기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고흐의 작품 '꽃 핀 밤나무'가 다음달 18일 경매를 앞두고 홍콩에서 이날 먼저 공개됐다. 그림에는 캔버스를 가득 채울 만큼 꽃이 활짝 핀 밤나무와 일본 전통 의상을 입은 여성 3명 옆으로 지나가는 남성 1명이 눈에 띈다.
소더비 측은 엑스 계정을 통해 "'꽃 핀 밤나무'는 예술가의 가장 위대한 작품들에서 발견되는 활력을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흐는 그의 경력에서 가장 절박하고 표현력 넘치는 기간에 강렬한 낙관주의와 에너지의 물결을 경험했으며, 이는 그의 캔버스에 넘쳐흐르게 됐다"고 덧붙였다.
1890년 5월에 완성된 이 작품은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1억8천만달러(약 2414억원)를 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고흐의 작품 중 최고가 기록은 '사이프러스 나무가 있는 과수원'이 지난 2022년 경매에서 세운 1억 1720만 달러(당시 약 1600억원)다.
네덜란드 출신 화가 고흐는 프랑스 생레미드프로방스의 정신병원에서 퇴원한 뒤 오베르쉬르우아즈에 머물면서 '꽃 핀 밤나무'를 그렸다. 특히 이 작품은 고흐의 생애 마지막 시기를 보낸 오베르 시절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히며 미술품 시장에서 희귀한 편이다.
소더비 측에 따르면 오베르에서 반 고흐가 제작한 놀라운 그림들 중에서, 개인 소장가의 손에 남아 있는 풍경화는 단 8점 뿐이다.
정신 건강 문제를 겪던 고흐는 이 작품을 완성하고 약 두 달 뒤인 같은 해 7월 29일 가슴에 총상을 입은 지 이틀 만인 37세에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