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구월동의 대형 상업시설에서 흉기 난동을 벌인 60대 남성이 경찰 조사에서 "과거 한 병원의 신고로 경찰 수사를 받자 불만이 생겨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14일 피의자인 60대 남성 A씨에 대해 살인미수, 공공장소 흉기소지 혐의 등을 적용해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계양구 한 병원에서 피부 질환 치료를 받다 부작용이 생겼고, 1인 시위 등으로 민원을 제기했으나 오히려 병원 신고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된 데 불만이 있었다"며 "불만을 들어주는 곳이 없어 사회에 알리려 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해당 주장 이후에도 A씨의 진술이 오락가락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수사하는 한편, A씨의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
앞서 A씨는 전날 오후 1시 40분쯤 구월동 상가 2층 식당가에서 피해자 7명을 흉기로 찌르거나 휘두른 뒤, 3층으로 이동해 3명을 더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직전 보호관찰관과 식사 후 상가 건물에 도착해 흉기를 양손에 테이핑하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이 사건 피해자 수는 총 10명으로 집계됐다. 추가로 확인된 피해자 중에서는 자신의 가슴 부위에 흉기를 맞았지만, 소지하던 담뱃갑에 막혀 큰 부상을 입지 않은 경우도 있다. 10명의 피해자 성별은 각각 여성 6명, 남성 4명이다.
이들 가운데 20대 여성 피해자 B씨는 2층 식당가에서 A씨에게 등 부위를 흉기로 찔려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B씨는 심폐소생술(CPR)을 통해 심정지를 회복했지만, 폐와 심장이 손상돼 현재까지 자가 호흡을 하지 못하는 상태로 전해졌다. B씨를 포함한 5명이 현재까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으나 신경정신과 표시가 된 처방약을 소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해당 약물 감정을 의뢰하고, 모발 등 신체 정밀 감정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 경찰이 습득한 A씨 가방에서는 가위와 망치 등 흉기 2점이 발견됐다.
경찰은 흉기 난동 제압에 나선 시민 5명에게 합당한 포상이 이뤄지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이어 피해자에게는 지방청 피해자 보호 전담관을 일대일로 배치해 치료비 지원과 심리 케어를 제공하고 모방범죄 우려에 따른 다중 운집 시설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