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빈 투구 수부터 늘려라"…염경엽의 특명, 오늘 잠실서 끝낼까

WC 1차전, 인터뷰하는 LG 염경엽 감독. 연합뉴스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1승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채 가을야구 첫 관문 돌파에 나선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LG는 1승의 어드밴티지를 안고 출발해 이날 1차전만 승리하면 곧바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다. 반면 5위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에 오르려면 2경기를 내리 잡아야 하며, 1패만 기록해도 가을야구 여정을 즉시 마감해야 하는 벼랑 끝 승부를 펼친다.

특히 이번 시리즈는 올 시즌을 끝으로 철거를 앞둔 잠실구장을 함께 안방으로 써온 '한 지붕 두 가족'에게 더없이 잔혹한 무대다. 이번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탈락하는 팀은 올가을 여정 마감과 동시에 오랜 세월 추억이 깃든 잠실구장과 가장 먼저 씁쓸한 작별을 고해야 한다. 잠실구장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누가 더 오래 치르느냐가 걸린 만큼 양 팀의 동기부여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염경엽 감독 역시 이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드러냈다. 염 감독은 잠실과의 작별 및 동기부여에 대해 "분명히 있다"며 "페넌트레이스에 대한 아쉬움이 우리 선수들에게 굉장히 많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아쉬움들을 포스트시즌을 통해 채우려는 마음들이 강하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 주어진 여건 안에서 최대한 높은 곳까지 올라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LG는 카라스코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타선은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으로 테이블세터를 꾸렸고, 중심 타선은 오스틴 딘(지명타자)-문정빈(1루수)-문보경(3루수)으로 구축했다. 하위 타선은 송찬의(좌익수)-구본혁(유격수)-박동원(포수)-신민재(2루수)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가동해 두산 선발 곽빈 공략에 나선다.

WC 1차전, 인터뷰하는 LG 염경엽 감독. 연합뉴스

염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일단 좀 더 늦게 오고 싶었는데 아쉬움도 있지만 어쨌든 결과는 그렇게 나왔고 지금부터가 중요하다"며 "와일드카드 첫 경기에 꼭 이겨야 선수들에게 부담이 덜 가기 때문에 오늘 꼭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앞서 일찌감치 이번 시리즈 결장이 예고됐던 핵심 좌완 손주영의 구체적인 상태도 전했다. 염 감독은 손주영의 몸 상태에 대해 "목 6번과 7번 추간판 탈출증이다. 약간 삐져나온 상태"라며 "주사 치료를 받았고, 트레이닝 파트에서 일단 와일드카드는 안 될 것 같다고 전해와 지켜봐야 할 것 같아 엔트리에서 뺐다"고 설명했다. 이어 "준플레이오프에 올라가게 되면 몸 상태를 다시 지켜봐야 한다. 목만 편안하게 돌아가면 공을 던지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손주영이 이탈한 상황에서 뒷문은 집단 체제로 메운다. 염 감독은 "세이브 상황은 시즌 초반 유영찬과 손주영이 모두 없을 때 운영했던 방식으로 풀어갈 것"이라며 "상대 타자 데이터와 타순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일단 약간 집단 마무리 체제로 폭넓게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승부의 분수령으로는 선발 싸움과 타선의 집중력을 지목했다. 염 감독은 "상대 선발 곽빈과 우리 선발 카라스코가 얼마나 선발 싸움에서 대등하게 가느냐가 오늘 게임의 첫 번째 포인트"라며 "감독으로서는 선발이 5이닝 이상 끌어주길 바라지만 상황에 따라 빠르게 움직일 생각"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곽빈의 투구 수를 얼마나 늘릴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며 "홍창기, 박해민, 오스틴, 문보경, 박동원이 타선에서 제 몫을 해줘야 공격의 활로를 뚫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4번 타자로 낙점한 문정빈에 대해서도 "시즌 막판에 타격감이 가장 좋았기 때문에 충분히 그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며 신뢰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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