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서 가을야구를 맞이하는 두산 베어스의 베테랑 유격수 박찬호가 후배들을 향한 진심 어린 조언과 함께 1차전 필승을 향한 결연한 각오를 밝혔다.
두산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정규시즌 5위로 가을야구 무대에 턱걸이 진출한 두산은 1승을 먼저 안고 시작하는 4위 LG를 상대로 2경기를 모두 잡아야 준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는 불리한 처지다. 단 1패만 당해도 가을 여정은 즉시 끝난다.
이날 1번 타자 유격수로 나서는 박찬호는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처음으로 가을 무대를 밟는 동료들에게 뜻깊은 메시지를 건넸다. 그는 "가을야구 한 경기가 될 수도 있지만, 그 한 경기가 너무 소중할 것 같다"며 "물론 이기면 좋고 더 이겨야 한다. 이기려고 노력할 것이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한 경기만 하더라도 이 무대를 느껴봄으로써 선수들에게는 큰 동기부여이자 메시지가 될 것"이라며 "경기를 안 나가더라도 지금 이 순간들을 선수들이 의미 있게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과할 경우 준플레이오프에서 친정팀 KIA 타이거즈를 만나게 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철저히 눈앞의 승부에만 집중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박찬호는 "진짜 거기까지는 생각도 안 해봤다"며 "사실 와일드카드를 KIA랑 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도 하고 했지만, 지금 당장은 내일도 안 보인다. 오늘 당장 이기는 것에 너무 모든 걸 걸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생각은 그때 가서 해보겠다"고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이날 맞서야 하는 LG 선발 카라스코에 대한 공략 의지도 드러냈다. 앞선 맞대결에서 고전했던 기억을 떠올린 박찬호는 "상당히 좋은 공을 던지더라. 당시 직구와 변화구가 구분이 잘 안 갈 정도로 좋은 터널링이 느껴져서 힘들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그때랑 지금은 컨디션 차이도 좀 있다고 전력 분석 보고를 받았다. 저희도 한번 경험을 해봤으니 충분히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때 안 나왔던 안타들이 오늘 다 몰아서 나오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반격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