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미국 원전 전문기업 웨스팅하우스 지분 투자 검토

한미 원전 협력 합의 맞물려 지분 인수 검토
국내 관련 기업들과 컨소시엄 구성할 듯
수조원대 대규모 투자 가능성 거론

웨스팅하우스가 미국 조지아주에 지은 원전. 연합뉴스

SK그룹이 미국의 원전 전문 기업 웨스팅하우스의 지분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14일 파악됐다. 최근 한국 정부가 미국과 구체화한 대미 투자 프로젝트에 원전 건설 협력도 포함된 만큼, SK그룹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현실화 될지 주목된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웨스팅하우스 지분 투자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다른 국내 원전 관련 기업들과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해, 주도사로서 조 단위의 투자를 단행할 가능성이 구체적으로 거론된다. 삼성물산을 비롯한 대형 건설사와 원전 기자재 기업들도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한미 양국은 '한미 전략적 투자 양해각서(MOU)'에 따른 사업을 구체화하며 한국의 대미투자 기금 가운데 최대 1200억 달러를 투입해 미국에 대형 원전 8기를 짓기로 큰 틀에서 합의(원전 프레임워크)했다. 이와 맞물려 한국 기업의 웨스팅하우스 지분 인수도 추진된다. 웨스팅하우스 보통주 5~10%를 기업공개(IPO) 가격보다 10% 할인해 인수할 수 있는 조건도 붙었다.

시장에서는 웨스팅하우스가 상장할 경우 기업가치를 300억 달러(약 40조 원) 안팎으로 보고 있어 최대 10% 지분 인수가 이뤄질 경우 투자 규모는 수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인수가 현실화 되면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은 재무 부담을 고려해 상징적 수준에서 참여하고, 주된 주체는 민간 기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핵심 투자 주체로 거론되는 SK그룹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해 글로벌 원전 사업 투자를 이어왔다. SK이노베이션과 SK㈜는 빌 게이츠가 이사회 의장인 미국 원전사 테라파워에 2022년 총 2억5천만달러를 공동 투자해 2대 주주에 올랐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8월 테라파워와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 협력을 위한 주요 조건 합의서도 체결했다. 이를 계기로 양사는 테라파워의 차세대 비경수형 SMR인 '나트륨(Natrium)'의 글로벌 사업 확대와 국내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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