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의 해결사 오스틴 딘이 자신의 생일날 잠실벌을 가르는 결승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팀을 준플레이오프 무대로 이끌었다.
오스틴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4-1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결승 투런포의 주인공이 된 오스틴은 데일리 MVP(상금 100만 원)와 오늘의 타격감 상(상금 100만 원 및 부상)을 싹쓸이하며 기쁨을 두 배로 누렸다.
승부를 가른 결정적인 한 방은 1회말에 터졌다.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스틴은 두산 선발 곽빈의 6구째 시속 128km 커브를 통타해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19m 선제 투런 아치를 그렸다. 정규시즌 곽빈의 157km 빠른 공을 공략해 홈런을 뺏어냈던 오스틴이 이번 가을에는 주무기 커브마저 완벽하게 걷어 올리며 '천적'의 면모를 각인시켰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인터뷰실에 들어선 오스틴은 "한 지붕 아래 사는 라이벌전에서 승리해 기쁘다"라며 "팀 전체적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야구를 보여준 것 같아서 승리할 수 있었다. 이 기세로 광주 KIA 타이거즈와의 시리즈에서도 승리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결승포는 오스틴에게 더욱 각별했다. 바로 자신의 생일에 터져 나온 자축포였기 때문이다. 오스틴은 "한국에서 생일에 치른 경기는 2023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그때도 두산전이었고 홈런을 쳤던 기억이 있다"라며 "생일에 홈런을 치는 건 매우 기쁜 기억이다. 요즘은 나이가 들어서 생일이 별 의미 없지만, 가족들과 함께하며 홈런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곽빈의 빠른 공에 이어 커브까지 공략해 낸 비결에 대해서는 침착함을 꼽았다. 오스틴은 "오늘 생각했던 건 원하는 코스로 들어오면 자신 있게 스윙하자는 것이었다. 두산 배터리가 전체적으로 좋은 테두리를 많이 공략하더라"라며 "커브가 자신 있는 곳으로 들어왔고, 침착하게 홈런으로 연결했다. 타석에 있을 때마다 침착하게 대응하려고 한다. 마지막에 두산의 실책성 플레이까지 나오면서 승리로 연결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제 오스틴의 시선은 정규시즌 4위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격돌지로 향한다. 정규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홈런왕 경쟁을 펼쳤던 김도영과의 맞대결 역시 팬들의 이목을 끈다.
오스틴은 "정규시즌 끝난 건 이미 끝났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는다"라며 "김도영이 홈런왕을 차지한 건 축하할 일이다. 젊은 선수임에도 그런 성과를 냈고, 이미 슈퍼스타이지만 앞으로 더 슈퍼스타가 될 선수"라고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그러면서도 가을 무대에서의 승부욕은 숨기지 않았다. 오스틴은 "하지만 준플레이오프는 다르다. 정규시즌 성적은 상관없고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에 충실히 하며 팀 승리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