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폭우에도 풍수해 인명피해 1명…재산피해도 89%↓

올해 여름 자연재난 인명피해 전년보다 96% 줄며 역대 2위
행안부 "정량적 대피 기준 첫 도입·읍·면·동장 대피명령권 부여 등 성과 거둬"

행정안전부 제공

올여름 풍수해로 인한 인명피해가 1명으로 집계돼 전년보다 96% 급감하고, 재산피해도 89.3%나 줄었다.

정부는 산사태와 하천재해, 지하공간 침수 등 인명피해가 발생하기 쉬운 유형을 집중 관리하고 위험 징후가 발견되면 주민을 먼저 대피시키는 대응체계를 운영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15일 행정안전부는 지난 5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2026년 여름철 자연재난 대책기간'을 운영한 결과, 풍수해 인명피해는 잠정 1명으로 전년 25명보다 96%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재산피해는 1209억 원으로 전년 1조 1307억 원보다 89.3% 줄었다.

그렇다고 올해 유독 기상 재해가 줄어든 것은 아니었다. 올여름 전국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었지만, 특정 지역에 짧은 시간 동안 폭우가 집중되는 극한호우가 잇따르는 등 강수 변동성이 컸다.

특히 지난 8월 17일 경남 거제에서는 일 최다강수량이 역대 3위인 654.3㎜를, 1시간 최다강수량은 역대 4위인 124.5㎜를 기록하기도 했다.

풍수해 인명피해는 이날 경남 거제에서 사면 붕괴로 발생한 토석류에 1명이 매몰된 사고가 유일했다. 인명피해가 없었던 2015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재산피해 1209억 원 가운데 공공시설 피해는 927억 원, 사유시설 피해는 28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행안부는 이번 대책기간 산사태와 하천재해, 지하공간 침수 등 3대 인명피해 유형을 집중 관리했다고 밝혔다. 또 위험 징후가 발견되면 주민을 먼저 대피시키는 현장 중심 대응체계도 운영했다.

특히 정부는 기존에 정성적 판단에 의존했던 통제·대피 기준을 정량화했다. 산사태의 경우 누적 강수량이 300㎜ 이상이면서 1시간 강수량이 50㎜ 이상이면 즉시 대피하도록 기준을 마련해 현장에서 신속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했다.

읍·면·동장에게는 주민대피명령 권한을 부여하고 민관 협력도 강화했다. 실제로 부산 서구에서는 다가구주택 하부 축대의 균열을 발견하자 주민들을 미리 대피시킨 결과, 이후 축대가 무너졌지만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기 오산시에서도 지난 7월 9일 수위가 급격히 오른 오산천 인근 반지하주택 주민들을 신장2동장 주도로 경로당에 조기 대피시키는 등, 정부는 위험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피해를 예방했다고 설명했다.

고령자와 장애인 등 재난 상황에서 스스로 대피하기 어려운 안전취약계층을 위한 지원체계도 강화했다. 주민대피지원단을 전국 모든 시·군·구로 확대하고 구성 인원을 전년보다 30% 증가한 9만 7641명으로 늘렸다.자력 대피가 어려운 우선대피대상자도 114.8% 증가한 2만 6189명을 발굴해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재해위험시설 점검과 예방조치도 강화했다. 빗물받이 424만 개소와 산사태취약지역 3만 4072개소, 지하차도 1097개소 등 주요 위험시설을 대상으로 평균 2회 이상 집중 점검했다.

지하차도 진입차단시설은 의무 설치 대상 564개소 가운데 520개소(92.2%)에 설치를 마쳤다. 맨홀 추락방지시설은 19만 8천 개소(78.6%), 침수 우려 반지하주택에는 2만 4689가구(70.4%에 침수방지시설을 설치했다.

극한호우 때 국민에게 위험을 알리는 수단도 확대했다. 올해 처음 도입한 '재난성호우 긴급재난문자'는 1시간 강수량이 85㎜ 이상이면서 15분 강수량이 25㎜ 이상이거나 1시간 강수량이 100㎜ 이상일 때 읍·면·동 단위로 자동 발송한다. 지난 7월 17일 대구 수성구에서 처음 발송한 뒤 모두 11회 발송했다.

지난 8월 17일 경남 거제시 일운면 일대에서는 주민 대피를 위해 민방위 사이렌을 처음 활용했다. 행안부는 재난문자와 재난방송, 예·경보시설에 민방위 사이렌까지 동원해 위험 정보를 현장 주민에게 신속하게 전달하도록 했다.

더 나아가 행안부는 기후변화로 예측이 어려워지는 극한 호우에 대비해 이번 여름철 대책기간 중 미흡 사항을 면밀히 분석하고, 위험지역 관리와 취약계층 보호 등을 중심으로 재난대응 체계를 보완할 계획이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올여름 기록적인 극한 호우에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긴밀히 협력하고, 위험 요인을 사전에 찾아 주민을 한발 앞서 대피시키는 현장 중심 대응으로 인명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재난에 취약한 곳부터 세심하게 살피고, 위험을 먼저 찾아 대응하는 예방 중심의 재난관리로 국민 생명을 지키는 정부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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