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 만화·웹툰 분야에 327억원을 투입한다. 전체 예산은 소폭 줄었지만 시설 사업을 제외한 실질적인 산업 지원 예산은 늘리고, 프리랜서 창작자의 사회안전망도 크게 넓히기로 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4일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문화예술정책자문위원회 웹툰 분과 제4차 회의에서 2027년도 만화·웹툰 분야 정부 예산안을 이 같이 설명했다.
내년도 예산은 327억원으로 올해보다 4.6% 감소했다. 다만 지역 시설 건립 사업 종료에 따른 감소분을 빼면 실제 산업 지원 예산은 약 6% 늘었다.
지역 창작 기반 확충을 위해 '만화·웹툰 시나리오 창작연습소' 조성에 31억원이 신규 편성됐다. 기존 웹툰캠퍼스 지원을 받지 못한 지역을 중심으로 4곳을 새로 만들고, 기존 웹툰캠퍼스 10곳의 노후 장비도 개선한다.
해외 진출 지원도 확대된다. 번역 지원 예산은 24억3100만원에서 28억6000만원으로, 글로벌 웹툰 지식재산(IP) 제작 지원은 50억500만원에서 52억1900만원으로 늘어난다. 다양성만화 제작 지원 역시 35억6000만원으로 증액하고 출판 지원 유형을 새로 마련한다.
최 장관은 프리랜서 작가들의 취약한 사회안전망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예술활동증명을 마친 저소득 예술인을 대상으로 산재보험료 지원을 올해 50%에서 내년 전액 지원으로 확대하고, 지원 대상도 4400명에서 3만9000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국민연금 50% 지원 대상 역시 1800명에서 3만9000명으로 확대한다.
2년마다 20만원의 건강검진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도 새로 추진한다. 저소득 예술인을 위한 생활안정·전세자금 융자 예산은 올해 280억원에서 내년 6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릴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인공지능(AI) 대응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참석자들은 개인 작가를 위한 AI 유료 서비스 바우처, 신인 작가의 기술 격차 완화, 웹툰 기업과 AI 스타트업을 연결하는 정부 주도 협력 체계 등을 제안했다.
최 장관은 "웹툰과 애니메이션 분야의 AI 반영이 시급하다"며 관련 지원 사업이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불법 웹툰 유통 사이트에 대해서도 추적과 단속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