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민단체들 "이기대 개발 전면 백지화·시의원 압박 중단 촉구"

시민단체, 퐁피두 분관 철회 환영
"이기대 개발 계획 전면 백지화해야"
"일부 시의원 권한 남용…대의기관 역할 다해야"

15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앞에서 '퐁피두센터 부산분관 건립 계획 철회 환영 기자회견'이 열렸다. 김혜민 기자

부산시가 퐁피두센터 부산분관 건립 계획을 철회한 가운데, 부산지역 시민단체들은 환영의 뜻을 전하면서도 아트파빌리온 등 나머지 개발 사업도 전면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기대 난개발·퐁피두 분관 반대 대책위원회는 15일 오전 10시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의 퐁피두센터 부산분관 건립 계획 철회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부산참여연대와 부산환경운동연합, 건강사회복지연대 등 부산지역 시민단체 관계자와 지역 예술인 등이 참석했다.
 
대책위는 "이번 퐁피두 분관 철회는 시민사회와 지역 예술인들이 끊임없이 제기해 온 절차적 불투명성과 막대한 재정 부담, 생태계 파괴 등 문제를 부산시 스스로 인정한 결과"라며 "부산 시민의 자산인 이기대를 자본과 권력의 난개발로부터 일차적으로 지켜낸 결정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부산시에 이기대 예술공원 조성 계획 전면 백지화와 아트 파빌리온 건립 절차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또 이기대의 생태적 가치를 장기적으로 보존할 수 있도록 보호구역 지정 등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퐁피두 분관 철회가 곧 이기대 보존의 완성은 아니다"며 "부산시는 여전히 목조 전망대 건립을 추진하고 있고, 37억 원이 투입되는 아트 파빌리온과 숲속 갤러리 등 나머지 개발 계획에 대해서는 명확한 철회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퐁피두 분관이 빠진 자리에 또다른 인공조형물과 전시시설을 세우는 것은 예산 낭비이자 꼼수에 불과하다"면서 "이기대 예술공원 조성 계획 전체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자연 훼손이 우려되는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부산시의회 일부 의원들을 향해서도 권한을 남용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일부 시의원이 퐁피두 분관 철회를 정쟁화하고 예산 심의를 무기로 집행부를 압박하고 있다"며 "협박성 발언을 중단하고 시민의 대의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앞서 부산시는 전날 퐁피두센터 부산분관 건립 계획과 부산 오페라하우스 개관 기념 라 스칼라 극장 초청 공연 계획을 모두 철회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아트 파빌리온과 목조 전망대 등 다른 시설의 추진 여부를 둘러싸고는 부산시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아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한 반발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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