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가 15일 경기 용인시갑 조직위원장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자동응답시스템(ARS) 전화 발신 문제를 놓고 정면 충돌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이번 국민의힘 조직위원장 경선 과정에 대해 지도부 일원으로서 깊이 사죄드린다"며 오는 18일 예정된 결선 재투표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양 최고위원은 "총 4차례 기회가 주어지는 ARS 전화가 오후 3시가 되도록 후보자인 저에게조차 한 통도 오지 않은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본다"고 지적했다.
이번 논란은 장동혁 대표가 당원 권리 강화를 내세워 도입한 조직위원장 당원직선제 추진 과정에서 불거졌다. 지난 8일 치러진 용인갑 결선투표에서 장 대표 지지 모임 출신인 윤재복 후보가 양 최고위원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으나, 특정 통신사(SKT) 가입자 등 일부 책임당원이 투표 전화를 받지 못한 사실이 드러났다.
국민의힘은 통신사의 스팸 차단 시스템 작동으로 인한 도달 오류로 파악하고, 윤 후보 임명을 보류한 뒤 결선 재투표를 결정했다.
이에 대해 양 최고위원은 당의 올림픽공원 '참정권 수호' 투쟁을 언급하며 "ARS 경선에서 전화 수신 절차는 곧 투표용지와 같다"며 "'올공 원칙'을 이 사태에 대입하면 이번에 치러진 모든 경선의 전 과정을 투명하게 밝히고, 처음부터 전면 재선거를 치르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른 지역에서도 ARS 전화를 받지 못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며 "오류 규모가 당 발표보다 더 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용인갑 결선만 다시 치른다고 사태가 수습되겠느냐"고 물었다.
경선을 총괄한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장 정희용 사무총장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정 사무총장은 "당시 조강특위에서 재투표하자고 했지만 (본인이) 당원에게 피해를 주지 않겠다고 그냥 오픈하자고, 승복하겠다고 하지 않았나"며 "지금 와서 없는 사실을 갖고 마치 문제가 엄청나게 많았던 것처럼, 1차 경선도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새로 하자고 하느냐"고 언성을 높였다.
양 최고위원이 재반박을 위해 마이크를 켜려 하자 김민수 최고위원이 이를 끄기도 했다. 이후 이어진 비공개 최고위에서도 고성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정 사무총장은 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양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등 당 차원의 조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제가 징계 여부를 직접 언급할 수는 없다"면서도 "근거 없는 의혹 제기로 당의 가치를 훼손한 데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