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은 한국 증시가 속절없이 무너진 공포의 검은 목요일이었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8%까지 폭락하면서 동반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는데요. 경제부 홍영선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홍 기자 어서오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그야말로 한국 증시가 패닉 상황이었던 것 같은데, 오늘 장 부터 짚어주시죠.
[기자]
네, 오늘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7%대로 급락한채 마감했습니다. 6천선을 힘겹게 사수하던 코스피는 단숨에 5550선까지 떨어졌구요. 코스닥은 760선에서 장을 마쳤습니다.
장 시작부터 5% 넘게 빠지더니 얼마지나지않아 코스피와 코스닥 양시장 모두 매도 사이드카가 차례대로 발동됐고요. 낮 12시 23분쯤에는 코스닥 시장에서, 15분 후에는 코스피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20분간 매매거래가 중단됐습니다. 동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건 지난 7월 말 이후에 처음입니다.
특히 코스피는 장중 한때 5450선, 9%대 하락까지 밀렸었습니다. 하락폭은 지난 7월 폭락장 이후 두 달 반 만에 가장 컸는데요. 코스피는 지금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21% 폭락했고, 종가 기준으로 7월 저점 5593도 밑돌았습니다. 6월 만해도 9천선이었고 최근 10월 초만 해도 6600선인데 급락률이 상당한 상황입니다.
[앵커]
코스피 투톱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도 상당히 많이 떨어진 상황인거죠?
[기자]
네 오늘 삼성전자는 10% 가까이 떨어져서 21만원 간신히 유지했고요.
SK하이닉스도 11% 넘게 하락해서 126만원선에 머물렀습니다.
하락폭이 실감이 잘 안나실 수도 있는데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기업의 시가총액이 어제에 비해서도 무려 400조원 넘게 쪼그라들었습니다. 상당수 고점에 물려있던 개미들은 그야말로 패닉 상태일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다른 아시아권 나라에 비해서도 하락폭이 너무 큰 것 같은데, 우리 증시가 왜 이렇게 급락하는 건가요?
[기자]
우선은 미국 금리와 물가 부담, 그리고 AI 투자 수익성 우려가 한꺼번에 불거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미국 9월 소비자물가가 예상을 웃돌았고요, 미국 10년물 금리도 9월 말 5%를 넘어선 뒤 최고 5.3%까지 오르면서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졌다는 게 증권가 분석입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의 말 들어보시죠.
[인서트]
"미국 증시에서 이제 소비자물가에 대한 우려, 거기에 코어위브로 대변되는 AI 기업의 구조 위험까지도 사실은 붉어지면서, 전체적으로 이제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이 된 것들이 오늘 국내 증시 급락의 가장 주된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최근 상황을 보면 중국 창신메모리 기술 약진 소식에다 AI 산업 수익성 논란이 재점화되면서 오늘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동반 하락했는데요. 유독 한국 증시의 낙폭이 두드러진 모양샙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한국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큰 까닭에 업황 악화 우려에 따른 충격도 그만큼 컸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문제는 수급이었습니다. 오늘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만 3조6천억원 넘게 쏟아냈는데요. 개인과 기관이 3조원 가까이 사들였지만 외국인 매도 물량을 다 받아내지 못했습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외국인 차익실현이 집중됐는데, 이를 받아줄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었던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금융당국도 긴급 회의를 열었죠?
[기자]
네, 서킷브레이커 발동 이후인 오후 2시 30분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로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이 참석한 긴급 점검회의가 열렸습니다. 당국은 하락 속도와 수급 측면에서 과도하게 반응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허위 풍문과 시세조종, 불법 공매도는 무관용으로 대응하고, 필요하면 컨틴전시 플랜을 신속히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앞으로 증시는 어떻게 전망하나요?
[기자]
증권업계는 우선은 이번 급락을 일시적 조정으로 봤습니다. AI 투자는 빅테크 기업에는 생존의 문제여서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반도체 이익 체력도 견조해 추세적 하락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이달 말 빅테크 실적에서 AI 수익화가 확인되는지가 반등의 시점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고금리 장기화와 유가 상승은 계속 부담입니다. AI 인프라 투자의 병목 우려가 이어지고 있고, 증권업계 장밋빛 전망들이 잇따라 빗나가고 있는 상황이어서요. 계속 하락장세를 이어갈지, 반등의 기회를 잡을지는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극심한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개인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공격적인 투자나 빚투는 유의해야 할 시기로 보입니다. 당국은 금융회사에 무분별한 신용공여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홍영선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