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환율 하락에도 국제유가가 크게 오르면서 수입물가가 넉 달만에 상승으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올해 9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20년 수준 100)는 159.37로, 8월(156.68)보다 1.7% 올랐다.
수입물가지수는 6월(-4.2%), 7월(-1.0%), 8월(-2.2%) 계속 하락하다 넉 달만에 상승 전환했다. 1년 전과 비교해선 17.6% 상승해 지난 5월(+25.4%) 이후 오름폭이 줄고 있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 상승률이 유지되고 있다.
환율이 떨어졌음에도 국제유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은 1406.3원에서 1359.0원으로 3.4% 하락했지만,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113.71달러로 전월(88.75달러)보다 28.1%나 뛰었다.
품목별로는 원재료가 원유값 상승에 따라 광산품(+10.8%)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9.6% 올랐다. 반면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1.5%)이 올랐지만, 1차 금속제품(-2.8%) 등이 크게 내리며 1.7% 하락했다. 자본재 및 소비재도 각각 2.4%, 2.3% 내렸다.
지난달 수출물가는 두 달 연속 내렸다. 9월 수출물가지수는 182.29로 전월(183.67)보다 0.8% 하락했다. 환율 하락으로 대부분의 품목이 떨어졌다.
국제유가가 오르며 석탄 및 석유 제품(8.5%)이 올랐지만 환율 하락으로 운송장비(-3.2%) 등이 내리며 공산품은 0.8% 하락했다. 농림수산품도 냉동수산물(-1.0%)을 중심으로 0.3% 내렸다.
지난달 무역지수(달러 기준)는 수출물량지수가 181.31로, 1년 전보다 32.1% 상승했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와 기계 및 장비 등이 늘었다. 11개월 연속 상승하며, 2010년 1월(42.0%) 이후 16년 8개월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수출금액지수는 89.2% 상승했다.
수입물량지수(138.38)도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기계 및 장비 등이 증가해 11.1% 상승했다. 수입금액지수는 26.9% 올랐다.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119.52)는 1년 전보다 25.4% 상승했다.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말하는데 지난달 수출가격(+43.2%)이 수입가격(+14.2%)보다 크게 올랐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216.70으로 순상품교역조건지수(25.4%)와 수출물량지수(32.1%)가 모두 오르며 65.6% 급등했다. 두 달 연속 역대 최고 상승률을 경신했다.
이흥후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이달 수입물가 전망에 대해 "10월 중순까지 환율과 국제 유가가 9월 대비 하락했다"며 "이런 점이 이달 수입물가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국제유가는 중동 전쟁 전개 양상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전년 동월 대비 두자릿수의 높은 상승률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