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오철: 민선 9기 출범 100일을 맞아 대전 자치단체장들을 차례로 만나 지난 석 달과 앞으로의 구정 방향을 짚어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김제선 대전 중구청장을 모셨습니다. '주민주권 도시 중구'를 내건 민선 9기, 주민주권과 기본사회, 그리고 원도심 활성화까지 김제선 구청장이 그리고 있는 중구의 변화와 향후 구정 방향을 알아보겠습니다. 김제선 대전 중구청장 자리하셨습니다. 청장님, 안녕하십니까?
◆ 김제선: 네, 안녕하세요.
◇ 권오철: 반갑습니다. 취임 100일을 맞으셨는데요, 지난 2년 임기와 비교할 때 이번 100일은 어떤 느낌이십니까?
◆ 김제선: 재선된 것이라 저 스스로 큰 변화를 느낀다기보다는, 2024년 재선거로 처음 취임했던 지난 2년이 관행적인 관리 행정에서 벗어나 주민주권과 '중구다움'의 씨앗을 뿌린 시기였다면, 재선 후 100일은 그 토대 위에서 구상했던 정책들을 속도감 있게 실행하고 완성하기 위해 조직과 체계를 보완하고 구정 비전과 목표를 정확히 설정한 시간이었습니다.
준비된 실행력을 바탕으로 '주민주권 도시 중구' 비전을 선포하고, 원도심인 중구·동구 르네상스를 선언하는 등 구정 비전과 목표를 실행하는 데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된 점이 이전과 다른 점입니다.
◇ 권오철: 민선 9기 핵심 비전으로 '주민주권 도시 중구'를 내걸으셨습니다. 이를 통해 주민들에게 실질적으로 어떤 권한이 생기게 됩니까?
◆ 김제선: '주민주권 도시 중구'를 핵심 비전으로 삼은 이유는 기존 행정이 관료와 전문가 중심의 공급자 행정에 머무르면 주민을 정책의 수혜자나 관객으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일상에서 부딪히는 주차, 쓰레기, 돌봄 같은 마을 문제는 행정의 일방적 지시나 시설 확충만으로는 해결에 한계가 있습니다. 당사자인 주민이 직접 우리 동네와 나의 문제를 정의하고 대화를 통해 대안을 만들어 가야 실질적인 문제 해결이 가능합니다.
취임 후 첫 결제로 '주민자치회 설치 및 운영 조례' 제정 계획에 서명했습니다. 주민이 구정의 진정한 주인이 되어 주민의 생각이 정책이 되고, 주민과 공무원의 대화가 대안이 되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약속의 일환입니다. 주민주권은 헌법이 정한 주권자의 권리를 구체화하는 것이므로, '주민주권 도시 중구'는 '헌법 친화 도시 중구'를 구현하는 것과 같습니다.
실질적 권한 측면에서는 자문기구에 머물던 주민자치위원회를 넘어 주민자치회가 실질적인 마을 계획을 세우고 의결해 집행까지 할 수 있도록 만들고자 합니다. 주민자치회를 시행하는 동별로 2억 원 정도의 예산을 배정해 스스로 계획하고 집행하도록 하고, 동장 주민추천제도 실질화하여 온전한 주민자치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 권오철: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핵심인데, 참여의 대표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입니까?
◆ 김제선: 행정복지센터 중심으로 여러 자생단체가 있지만, 아파트 단지의 동대표 회의나 지역 상인들, 그리고 학교와 학부모회 같은 중요한 기반 시설 및 주체들이 행정복지센터와 다소 거리가 있었습니다. 이들과의 관계 맺기를 위해 사전 준비로 행정복지센터와 학교 운영위원회·학부모회의 만남, 골목형상점가 지정, 동대표 회의와의 교류 등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참여 폭을 확대하는 기반을 만듦과 동시에, 마을 기금을 조성해 동네 문제를 주민들이 모금한 돈으로 풀어가는 시도도 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기반의 주민 소통 플랫폼을 확충하고 주요 회의를 유튜브로 공개하여, 주민들이 구정 정보에 접근하고 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시스템을 보완해 더 많은 참여를 이끌어내겠습니다.
◇ 권오철: 구정 핵심 간부회의를 유튜브로 공개하고 계신데, 실제 어떤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까?
◆ 김제선: 주민들의 눈높이가 높아 비판도 많이 받았습니다. 단순히 회의 장면만 중계할 것이 아니라 이재명 대통령께서 국무회의를 공개하듯 회의 자료도 보여주고 발언 내용을 자막으로 써달라는 요구가 있었습니다. 기술적인 업데이트를 거쳐 주민 만족도를 높이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행정 내부의 의사결정 과정을 직접 보시는 것이라 관심이 매우 높습니다.
◇ 권오철: '중구형 기본사회'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십니다. 핵심 내용과 주민들의 일상에 가져올 변화는 무엇입니까?
◆ 김제선: 기본사회는 헌법상 행복추구권과 기본권으로 보장된 내용을 구현하는 사회입니다. 지금까지 복지가 어려운 사람에게 시혜를 베푸는 잔여적 복지였다면, 기본사회는 주민 누구도 배제되지 않고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기본적인 삶을 누리도록 보장하는 것이 지방정부의 당연한 권리이자 책무라는 개념입니다.
중구청이 일방적으로 복지 서비스를 공급하는 수동적 방식은 천문학적 재원이 듭니다. 주민이 직접 문제 해결의 당사자로 참여해 함께 대안을 탐색하고 지역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주민주권형 기본사회'이자 중구형 기본사회의 핵심입니다.
시범적으로 '3대 기본소득'과 '생활밀착형 기본서비스'를 통해 주민 일상을 보듬고자 합니다. 중구형 3대 기본소득은 첫째, 취·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경제적 불안 없이 지역 문제를 발굴하고 훈련받을 수 있도록 수당을 지급하는 '청년 기본소득', 둘째, 공공 부지와 유휴 공간에 태양광 발전소를 만들어 수익을 공유하는 '햇빛나눔 기본소득', 셋째, 이웃을 위한 봉사와 돌봄 시간을 적립해 필요할 때 돌봄 서비스로 돌려받는 '함께같이 기본소득'입니다. 이 외에도 돌봄, 이동권, 교육, 안전 분야의 기본서비스를 통해 주민의 필요가 정책으로 구현되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 권오철: 중구 하면 '효문화 뿌리축제'를 빠뜨릴 수 없는데요, 최근 성공리에 마치셨습니다. 소회가 어떠십니까?
◆ 김제선: 많은 분이 관심을 갖고 참여해 주셔서 더 뿌듯했습니다. 하지만 중구 축제의 핵심 고민은 관 주도의 일회성 대형 행사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주민과 지역 예술인이 주도해 기획하고 참여하는 일상 속의 상생 축제로 만들어 가야 합니다. 행정에서 일방적으로 판을 짜고 주민이 관객으로 머무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생활 속 골목골목에서 우리 문화가 피어나고, 이것이 지역 상권 활성화로 연결되는 '중구다움'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합니다.
대전 효문화 뿌리축제를 비롯해 현재 원도심 문화예술의 거리에서 진행 중인 '중구 미술 축제', 이번 주 우리들공원에서 열리는 '중구 북 페스티벌', 보문산의 자연에서 출발해 은행동 스카이로드까지 50km를 달리는 '디트네일 레이스', 단재 신채호 선생 생가를 돌아 뛰는 '제2회 단재 신채호 마라톤 대회'가 11월 초까지 이어집니다.
또한 동별 온마을 축제나 로컬 투어도 남아 있습니다. 앞서 진행된 '중구 근대문화 야행'과 '대흥동 야장'처럼 크고 작은 축제들이 서로 연결되면서 독립적인 정체성을 갖고 지역 상권과 어우러지는 특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모든 기획 단계부터 주민, 문화예술인, 상인 등 당사자들의 참여가 바탕이 되고 있으며, 이것이 다른 지역 축제와 차별화된 가장 큰 특징입니다.
최근 민간 주도의 자체 축제인 대흥동 야장이나, 로컬 크리에이터와 지역 상권이 결합한 팝업 스토어 등이 계속 확대되고 있습니다. 민관과 공공이 협력하고 다양성 있는 기획을 통해 중구 전 지역에서 매주말 골목골목 일상이 축제가 되는 중구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 권오철: 방문객들이 실제 원도심 상권에 체류하며 소비하는 선순환 구조로 잘 연결되고 있습니까?
◆ 김제선: 지난 0시 축제 때 대흥동 골목에 천문학적인 돈을 쓴 것에 비해, 저희는 4,000만 원이 안 되는 적은 예산으로 상인들이 주체가 되어 움직였음에도 3만 명 이상이 찾아와 주셨습니다. 적은 비용으로도 상인들이 주축이 되면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지역 상권과 주민 모두가 만족하는 축제를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축제를 찾는 분들이 도시의 정체성과 문화를 경험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지역 상권 활성화로 깊이 연결됩니다. 성심당과 야구장은 외지인을 끌어모으는 확실한 콘텐츠이자 앵커 기관입니다. '중구다움'이라는 도시 브랜드를 경험하기 위해 중구를 방문하고, 성심당과 야구장이 연계된 디저트 여행지이자 칼국수 노포 식당, 소품샵, 특색 있는 카페, 전통시장으로 이어지는 체험형 상권 활성화와 축제를 연결하겠습니다. 중구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함을 선사하도록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 권오철: 청장님께서 강조하시는 '중구다운 도시 경쟁력'이란 무엇입니까?
◆ 김제선: 타지역에서 잘나가는 것을 무작정 따라 한다고 동네가 살아날 수는 없습니다. 중구다운 도시 경쟁력의 핵심은 서울이나 다른 지역의 성공 사례를 무작정 쫓아가 아류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안에 이미 존재하는 역사, 문화, 주민의 삶을 자산으로 재해석해 장점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바로 '중구다움'입니다.
성심당이나 야구장이 외지인을 끌어오는 고마운 앵커 자산이라면, 이를 넘어 지속 가능하고 독보적인 도시를 만드는 진정한 경쟁력은 세 가지에 있습니다.
첫째, '결핍과 낡음'이라는 인식을 '중구다움'으로 바꾸는 발상의 전환입니다. 거대한 자본을 들여 철거하고 고층 건물을 짓는 외형적 팽창 대신, 오래된 골목과 낡은 주거 환경 자체를 '걷고 싶은 거리'와 '로컬 콘텐츠를 담는 그릇'으로 재해석하는 중구다움이야말로 차별화된 경쟁력의 원천입니다.
둘째, 주민이 정책의 주체로 서는 '주민주권의 힘'입니다. 도시의 경쟁력은 건물의 높이나 예산 규모가 아니라 그 안에 살아가는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얼마나 존엄하고 안전하게 삶을 누리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주민을 수혜자나 관객으로 두지 않고 동네 문제를 직접 정의하고 풀어가는 주민주권 도시야말로 도시 내부에서부터 활력을 만드는 강력한 동력입니다.
셋째, 골목과 사람을 엮어내는 '로컬 생태계와 지역 순환 경제'입니다. 대흥동 카페 거리, 테미고개 로컬 메이커 타운, 부사동 날만길의 독립서점과 노포 맛집 등 중구 곳곳에 스며있는 근현대 역사문화 자산과 로컬 크리에이터의 감성을 하나로 엮어 일회성 방문객을 체류형 생활 인구로 전환하려 합니다.
여기에 지역화폐 '중구통'을 골목형 상점가와 연결해 골목 상권의 자생력을 높이고 선순환 경제 생태계를 완성해 나가는 것, 이것이 중구다움의 힘이자 경쟁력의 모태입니다.
◇ 권오철: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중구 차원의 정책 전환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합니까?
◆ 김제선: 중구는 대전의 모태 도시이며, 과거 중구에서 서구와 유성구가 분리되어 나갔습니다. 분리된 서구와 유성구에는 도시 기반 시설이 대거 공급된 반면, 모태 도시인 중구의 기반 시설은 낙후되거나 부재한 실정입니다. 하나의 도시 안에서 발생하는 불평등을 저는 '도시의 이중화'라고 표현합니다.
이미 인프라가 갖춰진 곳에 인구가 많다는 이유로 신규 시설 투자가 집중되는 불평등은 해소되어야 합니다. 원도심의 공공시설과 재정을 우선 투입하는 '역진적 투자'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대전시의회가 '도시 균형발전 지원 조례' 제정을 추진 중인데, 조례 제정이 마무리되면 한시적으로 운영 중인 균형발전기금을 지속 운영하도록 유도하고, 불균형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역진적 투자가 집행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울러 관내 재개발·재건축 지역이 많아 도시 공동화 현상이 발생하는데, 부족한 생활 기반 인프라 확충과 '재개발·재건축 총량제' 도입 등을 통해 무분별한 개발이 아닌 지속 가능한 균형발전을 도모하겠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중구 단독이 아니라 같은 원도심인 동구와 손을 잡고 '원도심 르네상스 선언'을 통해 함께 추진하고 있습니다.
◇ 권오철: 성심당과 야구장으로 방문객이 몰리는 쏠림 현상을 해소하고 원도심 전체로 확산시킬 방안은 무엇입니까?
◆ 김제선: 앵커 시설로서 성심당과 야구장이 있다는 점은 중구의 큰 자랑이자 감사한 일입니다.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방문객들이 골목골목까지 걸어서 찾아갈 수 있는 '걷고 싶은 도시'를 만들어야 합니다.
대전시와 함께 대전역을 시작으로 대흥동, 문창동, 부사동, 야구장으로 이어지는 '야구장 가는 길'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중앙로역에서 야구장까지는 1.3km에 불과해 차를 가져올 필요가 없는 거리입니다. 경관 조명, 팝업 스토어, 스포츠 포토존, 벽화거리, 공공 쉼터 등을 조성해 야구팬과 방문객들이 경기 전후로 골목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보행 환경으로 보면 목척교에서 대전천 하상도로, 문창시장으로 이어지는 구간도 걷기에 대단히 좋습니다.
◆ 김제선: 거기도 제2의 야구장 가는 길을 만들어서 걷고 싶고 또 꽃을 찍고 싶은 그런 명품 길로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성심당 권역을 중심으로 이제 사람들이 많이 모이기 때문에 굉장히 유명한 청년 베이커들이 찾아와서 빵집을 창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청년 베이커들하고 노포 맛집, 소극장, 독립서점, 또 빈티지 의류상, 소품샵, 갤러리들이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여서 디저트 여행지에서 체험할 수 있고 체류할 수 있는 경험 상권을 많이 키워나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특별히 골목형상점가를 많이 만들었어요. 각 상점가별로 맞춤형 지원 전략도 짜고 상인들 스스로 대전을 찾는 사람들을 모이게 만드는 노력도 돕고자 합니다.
◇ 권오철: 중구는 고령 인구 비중이 높아서 통합 돌봄 문제가 중요할 텐데요, 어떻게 준비하고 계십니까?
◆ 김제선: 어르신 비율이 저희들이 23.9%로, 거의 네 분 중에 한 분이 65세 이상인 지역인데요. 단순히 기초연금 지급과 같은 경제적 지원만으로는 외로움이나 고립, 존엄성 상실이라고 하는 고령화의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는 상황이어서 동네에서 살아갈 만한 이유와 관계가 있는 마을을 만들어 가려고 하는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핵심적으로 살던 곳에서 존엄한 노후와 이웃 간의 따뜻한 연결망이 있어야 됩니다. 살던 동네와 경로당 정도에서 사셔야지 요양원으로 가는 일이 없도록 하는 걸 어떻게 만들어낼 거냐가 숙제인데요. 그래서 저희들이 '온마음 통합돌봄'이라고 하는 이름으로 사업을 하고 있는데, 경로당을 생활터 중심의 통합돌봄 플랫폼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몇몇 분들의 폐쇄적인 공동체가 아니라 어떤 노인이든 다 참여하고 교육받고 건강을 돌보고 할 수 있도록 만들려고 시스템을 지금 만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가 공간을 넘어서서 온마을 돌봄과 이웃 교류의 거점으로 만들어 가려고 하고요.
함께 또 어르신 일자리 사업하고 연계해서 자원 순환 시스템과 마을 환경 정비를 키워나가는, 노인 일자리 사업이면서 동네 문제도 해결하는 그런 자존감을 높이는 일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공공복지도 확대해야 되는데요. 연고가 없거나 가족이 있어도 장례를 치르기 어려우신 어르신들을 위해서 무연고자 공영장례 추모 의식을 저희들이 지원하고 있고요. 제가 빠짐없이 문상을 하고 있는데요. 생전에 장례 주관자를 지정해서 사전 장례 주관자 지정 제도나 유품 정리 서비스도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지역사회가 온전히 책임지고 배웅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 권오철: 고령화 대책과 함께 청년 정책도 중요합니다. 중구의 청년 정책은 어떤 방향에 주력하고 계십니까?
◆ 김제선: 청년들이 요즘 직장을 구하고 주거지를 찾을 때 일자리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동시에 즐거움이 있고 놀기 좋은 곳을 많이 찾습니다. 그래서 우리 청년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인 미래를 꿈꾸고 도전할 수 있는 기회, 또 관계망의 부족을 풀어주는 최적지가 바로 중구라고 생각하는데요.
우리 청년을 일방적인 지원 대상이 아니라 지역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혁신 주체로 만들어 가는 방식으로 청년들을 지원하려고 합니다. 청년들이 취업을 준비하면서 우리 지역의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하는 프로젝트에 도전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주려고 하는데요. 제가 이름을 '청년 기본소득'이라고 붙였습니다. 지역 기반 취·창업을 지원하는 건데, 제주도에서 이 비슷한 사업을 했어요. '더 큰 내일센터'라고 하는 것인데요. 취·창업을 준비할 때부터 기본소득을 지원해서 교육하고 훈련하고 역량을 키우면서 동시에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을 쌓도록 하는 겁니다. 그래서 지역 문제를 해결한 경험이 있는 청년들이기 때문에 창업하거나 취업할 때 훨씬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 권오철: 현장 중심 행정을 강조하시는데, 민선 9기에서 주민 삶에 직결되어 집중하고 계신 대표적인 현장 사업은 무엇입니까?
◆ 김제선: 중구형 기본사회에서 제가 좀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주민들의 필요가 정책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신경 쓰는 게 핵심입니다. 지난 8기 때 추진하다가 어려움을 겪었던 게 '아픈아이 동행 서비스'라는 게 있거든요. 초등학교에 갔는데 아이가 아픈데 부모들이 찾아서 병원을 데려가기 어려울 때 우리 구에서 태워서 병원에 가서 진료하도록 해주는 건데요.
또 다른 한편으로는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고지대에 사시는 어르신들은 거의 1km를 걸어야 버스 정류장에 갈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분들을 위한 무료 순환버스도 만들고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가 작은 골목들이 많아서 가로등을 설치하기가 어려운 지역도 많습니다. 비용이 많이 들어서요. 그런 어두운 골목길에 도로표지병이라고 태양광으로 빛을 비춰주는 그런 장비가 있는데, 이 도로표지병을 세밀하게 여러 골목에 좀 설치를 하고 또 AI 기반으로 안전관리망을 만들어서 안심하게 다닐 수 있는 골목 환경을 만드는 것, 이게 이제 우리 주민들의 삶의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주민의 필요가 정책으로 반영되는 그런 노력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이런 걸 통해서 주민의 일상이 바뀌도록 하겠습니다.
◇ 권오철: 평생교육 관련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신데, 어떤 도시 모델을 구상 중이십니까?
◆ 김제선: 예전에는 한 번 배워서 평생을 먹고살 수 있었는데요, 지금은 한 세 번쯤 배워야만 평생을 살 수 있는 시대가 됐습니다. 주기가 바뀐 것이죠. 그래서 학교 교육이 교육의 중심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평생학습 도시가 되는 게 도시의 질, 주민들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고요. 집중적인 예산 투입을 통해서 마을별로 평생학습 마을을 만들고 누구나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도시로 가꿔 나가겠습니다.
◇ 권오철: 민선 9기 임기 4년 뒤 도민과 주민들에게 어떤 구청장으로 평가받고 싶으신지, 끝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김제선: 김제선 이름은 기억 안 해주셔도 되고요. 구청이 바뀌더니, 구청장이 바뀌더니 "우리들 손으로 우리가 사는 동네를 바꾸는 일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좋았다"라는 말씀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지방자치 30년이 지났지만 주민들은 늘 행정이 정한 정책을 따라가는, 또 혜택을 입는 고객이나 수혜자였는데, 주민의 생각이 정책이 되고 주민과 공무원의 대화가 대안이 되는 그런 경험을 해본 시기로 기억해주시면 좋겠고요. 우리 다음 세대나 다른 도시를 흉내 내지 않고 결핍이라고 보여졌던 것을 오히려 우리의 자산으로 만들어가는 자부심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이게 주민들의 연대나 참여, 또 소박한 문제 해결 행정만으로도 도시 안에서 다시 활력을 만들었다고 하는 것으로 기억되고, "중구에 사는 게 참 자부심이 있고 행복하다"라는 느낌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중구를 같이 만들어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 권오철: 제가 살고 있는 중구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웃음) 청장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김제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