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주요 20개국(G20)과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해 공급망 안정과 글로벌 불균형 완화,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국제 공조를 강조했다.
주요국 재무장관들과의 양자 면담에서는 에너지·핵심광물 공급망과 첨단산업, 금융 분야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16일 재경부에 따르면 이 부총리는 전날 태국 방콕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중동전쟁 등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공급망 교란과 고물가·고금리 대응, 신기술을 활용한 성장동력 발굴을 세계경제의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이어 회원국들이 공급망 회복력을 높이고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한편, AI 등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원국들은 올해 G20 재무 분야에서 경제성장과 글로벌 불균형, 부채 문제, 금융안정 및 규제 개선 등을 주요 의제로 논의했다.
이 부총리는 한국이 미국·영국과 함께 'G20 트로이카'를 구성하는 내년에도 세계경제의 안정적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같은 날 저녁 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도 초청국 자격으로 참석했다. 한국은 지난 5월에 이어 10월에도 G7 재무장관회의에 역대 처음으로 연속 초청됐다.
이 부총리는 글로벌 불균형 완화를 위해 폭넓은 거시경제 정책과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G7 회원국 간 협력뿐 아니라 G20을 통한 포괄적인 국제 공조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자 면담에서는 실질적인 경제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이 부총리는 짐 차머스 호주 재무장관과 만나 에너지·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2021년 국내 요소수 수급난 당시 호주가 긴급 물량 확보에 협조한 데 감사를 표하고, 양국이 공급망 안정의 중요한 파트너임을 재확인했다.
라르스 클링바일 독일 부총리 겸 재무장관과는 제조업·핵심광물·디지털 분야 협력을 논의했다. 독일 측은 자동차·화학·제약 등 전통 산업에서 피지컬 AI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한국과의 협력 확대를 희망했다. 이에 이 부총리는 3대 메가프로젝트 등 한국의 주요 AI 투자 계획을 소개했다.
싱가포르의 인드라니 투라이 라자 재무부 제2장관과는 역내 금융협력과 국부펀드 운영 경험 공유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내년 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의 공동 의장국으로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부총리는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운영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전략형 국부펀드 관련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으며, 라자 장관도 이에 호응했다.
이 밖에도 영국 재무장관과는 청년 고용 및 G20 재무 분야 협력을,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와는 AI·핵심광물·원전 분야 협력사업과 한국 인력의 ADB 진출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아프리카 관련 G7 부대행사에서는 균형 있는 성장과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한 국제 파트너십 강화 방안도 다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