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마비 딛고 치매 초기 아내 위해…지리산 오르는 82세 남편

MBN '특종세상' 방송 영상 캡처

매주 지리산 정상을 오르는 82세 정동호 씨의 특별한 사연이 공개됐다. 그는 해발 1915m 지리산 천왕봉에 무려 846차례 올랐다.

정 씨는 15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 출연해 "그동안 아내의 고생이 참 많았다"며 "아내를 지켜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80이 넘다 보니까 아내 건강이 남들 같지 못해서 그게 조금 염려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씨의 아내는 두 차례 뇌수술을 받았다. 최근에는 치매 초기 증세까지 나타나 이를 바라보는 정 씨의 안타까운 모습이 담겼다.

정 씨는 아내를 돌보며 자신의 건강도 지키기 위해 꾸준히 지리산에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같이 살아 있을 때 어느 한쪽이라도 건강해야 서로 의지하며 살 수 있다"며 "내가 건강하는 한 양로원이나 그런 시설에는 결단코 안 보내고 내가 책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급한 일이 아니면 자식들에게도 전화하지 않고 내가 끝까지 책임지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그 마음이 나를 지리산으로 보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MBN '특종세상' 방송 영상 캡처

정 씨는 어린 시절 소아마비를 앓아 오른쪽 다리가 불편하다고 한다. 하지만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지리산 천왕봉에 올랐고, 당시 마주한 풍경을 지금까지 잊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는 정 씨가 아내와 함께 지리산이 보이는 전망대를 찾는 모습도 공개됐다.

정 씨는 "이렇게라도 오래오래 해로했으면 좋겠다"며 "건강이 안 좋아도 서로 마주 보고 밥상머리에 앉는 게 행복한 시간들이 아닌가 싶다. 최대한 그 시간들이 오래오래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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