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부마항쟁, 피어린 민주주의 역사"…헌법 전문 수록 강조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제47주년 기념식…"다시 시월, 꺼지지 않는 불꽃"
이재명 대통령, 5·18과 함께 부마민주항쟁 전문 수록 필요성 재차 강조
전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이제는 말이 아니라 행동"
내년 개헌 논의 과정에서 수록될 가능성 높다는 분석

기념사 하는 이재명 대통령. 연합뉴스

반세기 전 유신 독재 정권의 종식을 불러온 부산과 경남 시민들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이 부산에서 열렸다. 이재명 대통령은 부마항쟁을 헌법 전문에 담는 것은 민주주의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며 개헌을 통한 전문 수록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16일 오후 2시 부산시청 1층 대강당에서 '다시 시월, 꺼지지 않는 불꽃'을 표어로 제47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이 열렸다. 행사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전재수 부산시장과 관련 단체장, 시민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기념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부마민주항쟁은 우리 민주주의 역사의 위대한 이정표 중 하나"라며 민주항쟁이 가진 의의와 가치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이 이 나라의 진정한 주권자로 그 권리를 누리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며 "반세기 전 냉혹했던 권위주의와 유신 독재 그늘 아래에서도 침묵하지 않는 용감한 시민이 있었고, 마침내 독재의 어두운 밤을 밀어내고 민주주의의 환한 아침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이어 "부마민주항쟁은 '권력은 국민 위에 군림할 수 없고, 국가는 국민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확고한 원칙을 지킴으로써,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 든든한 주춧돌이 됐다"며 "부마의 함성과 정신은 1980년 5월 광주로, 19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촛불 혁명과 12·3 빛의 혁명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민주화 운동의 계보와 정통성을 부각했다.

제47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연합뉴스

"그 숭고한 정신을 역사와 우리 가슴에 새기고 다음 세대에 온전히 전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누리고 지키려고 하는 우리 모두의 몫"이라며 부마민주항쟁의 헌법 수록 필요성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부마항쟁과 광주민주화운동을 헌법 전문에 담아내는 일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국민 주권을 지켜내기 위한 우리 국민들의 피어린 역사를 잊지 않도록 하는 최소한의 조치"라며 "개헌을 위한 국민 의견 수렴과 합리적인 토론에 국회가 조속히 나서달라"며 정치권의 협조를 당부했다.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이 대통령은 "여야 가릴 것 없이 모두가 일치된 의견을 갖고 있다"며 "이제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할 때"라고 말한 바 있다. 대통령이 헌법 전문 수록 필요성을 강조하고 다수당인 여당에서도 이를 계속 추진하는 만큼 내년 개헌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이다.

한편 부마민주항쟁은 1979년 10월 16일 부산대학교 학생 시위에서 시작해 마산 등 경남지역으로 확산된 민주화 운동이다. 당시 부산에는 비상계엄이 선포돼 1058명이 연행됐고, 마산과 창원에는 위수령이 발동됐다. 첫 시위 열흘 뒤인 26일 10·26 사건이 일어나면서 결국 유신 체제가 끝났다.

이 때문에 부마항쟁은 독재가 막을 내리고 이후 5·18민주화운동과 6월 민주항쟁, 대통령 직선제 개헌 등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리는 계기로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는 지난 2019년 10월 16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해 매년 기념식을 열고 항쟁 정신을 기리고 있다. 기념 행사는 부산과 창원에서 번갈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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