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號 '전방위 공세'의 손익계산서…지지율 반등 가능할까

지지율 고전하는 與…전방위 공세로 반등 모색?
한동훈 등 野 의원들 겨냥…높아지는 공세 수위
국감 끝나면 '특검'으로 尹정부 검사들 겨눌 듯
조희대 탄핵도 가시화…"집토끼 잡기 위한 행보"
"당내 통합이 먼저" "중도층과 멀어질 것" 우려도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 윤창원 기자

김민석 대표가 이끄는 더불어민주당이 전방위 공세 노선을 취하고 있다. 야당 의원들을 향한 공격 수위를 연일 끌어올리는 데 이어,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과 조작기소 특검까지 본격적으로 추진하려는 분위기다.

개혁에 대한 의구심을 잠재워 '집토끼'를 불러들인 뒤 지지율 반등을 꾀하겠다는 셈법으로 보인다. 다만 당내 갈등의 씨앗이 여전히 있는 데다 공세에만 치중할 경우 중도층과의 거리가 더욱 멀어져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0%대 머문 지지율…'전방위 공세'로 반등 노리나

17일 한국갤럽이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은 39%였다. 취임 후 최저치인 지난주보다 2%포인트(p) 올랐지만, 부정 평가도 1%p 올라 52%로 집계됐다.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1%p 오른 36%를 기록했다.

당정 지지율이 30%대에 머무는 상황에서 당 지도부가 선택한 해법은 전방위 공세로 보인다. 야당을 향한 공격부터 조 대법원장과 검사들을 겨냥한 강경 대응까지 아우르고 있다.

야당 의원에 대한 공세는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국면부터 본격화했다. 당시 후보자 관련 의혹을 제기하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 대한 맞대응에서 시작된 건데 점차 국민의힘 김태규·이진숙·주진우 의원으로 전선이 확대됐다.

초기에는 이들 야당 의원의 언행을 비판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면, 최근 들어 한 의원의 딸 관련 논란 등 구체적인 현안을 직접 파고들 정도로 수위가 높아졌다. 김태규·이진숙 의원에 대한 징계 추진도 적극적이다. 원내 관계자는 "언행에 상응하는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라고 전했다.

공세의 무게 중심은 점차 정치권 밖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민주당은 국정감사 이후 조작기소 특검법 처리를 예고했는데, 윤석열 정부 당시 현재 여권 인사들을 수사·기소한 검사들이 주요 타깃이다. 전용기 민주당 최고위원도 최근 YTN라디오에서 조작기소 특검을 두고 "지지층의 지지율을 견인할 수 있는 역할은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거세지는 대야 공세…특검에 조희대 탄핵도 만지작

조희대 대법원장이 법제사법위원회의 대법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윤창원 기자

이와 더불어 조 대법원장에 대한 탄핵도 본격적으로 추진될 분위기다. 대법관 후보자 재제청 논란으로 여권과 사법부의 갈등이 극에 달했을 때도 당 지도부는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등 탄핵 추진에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그러나 최근 김 대표는 "대법원장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모든 방안을 실질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해 탄핵을 시사하는 메시지를 내놨다. 전날 민주당 유튜브 방송에서는 "탄핵에 대해 광범위한 요구가 나온다. 모든 방법을 올려놓고 논의하기 시작했다"며 기존의 신중론에서 한발 더 나아갔다.

이 같은 전방위 공세는 전통적 지지층을 다시 붙잡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6·3 지방선거 이후 정부·여당의 개혁 진정성을 의심하는 지지층의 이탈이 이어졌다는 평가가 당 안팎에서 적지 않았다. 특히 보완수사권 폐지 국면과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지명 과정에서 이런 기류가 두드러졌다.

한 친이재명계(친명계) 의원은 "현재 지지율이 떨어지는 이유 중 하나는 '개혁성이 후퇴했다,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렸다'는 일부 지지층의 인식"이라며 "사법 개혁 등에 대해 우리가 분명한 의지가 있다는 걸 보여주면서 지지층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집토끼 잡으려는 與…당내통합·외연확장은 숙제

다만 지도부의 이러한 전략을 두고 '순서가 틀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당대회 당시 불거진 내부 갈등의 후유증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뿐 여전히 남아 있어 지도부 차원의 통합 행보가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신천지의 당내 경선 개입 의혹에 대한 당 지도부의 후속 조치는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던 갈등을 다시 촉발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 비명계 의원은 "당내 통합을 우선하는 메시지를 내야 하는데 민주당 티비를 만들어 각을 세우고 신천지 문제를 얘기하고 있다"며 "그렇게 해서 100일 안에 지지율 10%를 올릴 수 있겠나"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나 정청래 전 대표, 유시민 작가 등을 만나 정리를 한 뒤 전통적 지지층을 복원하는 순서가 맞다"라며 "이슈만 갖고 집토끼를 잡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지나친 공세가 중도층과의 거리를 더 벌릴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당 일각에서도 "강한 야당을 표방하던 시절을 보는 듯하다"는 말이 나오는 상황에서 계속된 공세는 중도층에 피로감을 제공할 것이라는 취지다.

한 초선의원은 "내부 지지층을 빠르게 안정시킨 다음에는 광범위한 민생 개혁을 통해 중도층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갤럽 조사는 지난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접촉률은 43.0%, 응답률은 10.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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