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22세 부울경 지방의회 중 최연소 의원으로 데뷔했던 정성훈 양산시의원이 재선에 성공해 두번째 의정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선거 땜에 마이너스 통장까지 뚫어야 했지만, 더 큰 무대에서 보수 정치인으로 성장하겠다는 꿈을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는 그를 16일에 만나봤다.
재선 의원으로서 두 번째 의정활동을 시작했다. 초선 때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초선 때는 시 행정 전반을 익히는 단계였다. 지난 4년 동안 경험한 것이 쌓인 만큼 이제는 행정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할 대안까지 제시하고 싶다.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는 의정활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4년 전 22세 대학생이 선거를 치르면서 대출까지 받았다는데 젊은 정치인에게는 부담이 있을 것 같다.
=처음 출마할 때 가지고 있던 돈은 군 적금 등으로 300만~500만원 정도였다. 처음부터 큰 돈을 쓸 생각은 없었는데 선거운동을 하다 보니 지출이 늘어났다. 무소속으로 나갔다가 국민의힘 공천을 받으면서 당선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생각했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마음에 대출을 받았다. 개인 신용대출이었다. 4년 동안 월급 받아서 다 갚을 즈음에 재선에 도전하고 선거 치르면서 다시 빚이 생겼다. 이제 월급이 300만원에서 350만 원으로 올랐으니 좀 더 돈을 모을 수 있을 것 같다.
언제부터 정치인이 되겠다는 생각이 있었나.
=고등학교 때부터 언젠가는 현실 정치에 뛰어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정치외교학을 공부했고, 대학에 들어간 뒤에도 정치에 관심을 이어갔다. 20살이나 21살 무렵 국민의힘 정당에 가입했고, 대학 2학년 1학기를 끝내고 해병대에 갔다. 포항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 정치를 직접 경험해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출마를 준비했다.
처음에는 무소속 출마를 준비했는데 어떻게 방향이 바뀌었나.
=처음에는 개인적인 도전과 경험을 쌓고 다음 선거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생각으로 무소속 출마를 준비했다. 제가 가진 인적 기반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때 당시 선거운동을 하던 중 양산갑 윤영석 국회의원이 만나자고 해서 만난 뒤 함께하자는 제안을 받아 공천에 됐던 것 같다.
여러 정당 가운데 보수 정당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제 성격이 조금 비관적이고 현실적인 편이다. 정치가 현실을 직접 마주해야 하는 일인데 진보처럼 이상적인 목표만 좇는 것이 과연 맞는지 고민했다. 정책을 어떻게 배분하고 현실에서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 생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보수 정당을 지지하게 된 것 같다. 정치하려던 대학 선배들의 영향도 어느 정도 있었다.
앞으로 도의원 등 더 높은 자리에도 도전할 생각인가.
=언젠가는 도전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치가 제 체질에 맞는 편이고, 힘든 일이 있더라도 목표 의식을 가지고 지내다 보니 더 높은 곳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도 갖게 됐다. 지금은 시의원으로서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이 먼저다.
정치인으로서 롤모델을 꼽는다면.
=굳이 꼽자면 이명박 전 대통령이다. 모든 삶의 방식이나 행보가 똑같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정치를 바라보는 실용주의적인 관점이나 경영자의 시각에서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정치는 행정과 경영의 일부이기도 하다.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지, 어떤 사람을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관점이 중요하다고 본다.
정치에 뛰어든 뒤 개인적인 생활에도 변화가 있었나.
=초선 때는 지역 사람들을 거의 모르는 상태에서 출마했기 때문에 관계를 맺는 데 시간을 많이 썼다. 저녁 식사 자리도 자주 가졌다. 지금은 재선이라 그런지 조금 익숙해져서 여유가 생겼고, 평소에는 하이록스(러닝 및 기능성 운동 결합) 운동을 하거나 넷플이나 유튜브 시청 등으로 쉬는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취미 중에는 유일하게 시계 수집 정도다. 엄청 비싼 건 없다.
양산에 남아 있는 친구들이 많은가.
=1999년 부산에서 태어나기는 했지만 양산부터 제 인생의 기억은 시작된다. 양산고 출신인데 양산을 떠난 친구들이 꽤 많다. 조금 남아 있는 친구들도 부모님이 하는 일을 이어받거나 다른 직장으로 옮기기 위해 잠시 일하는 경우가 있다.
대학 졸업도 아직 남아 있다. 의정활동과 학업을 병행하기가 쉽지 않은가.
=부경대에서 3학년에 휴학했다. 대학 수업이 평일 낮 시간에 몰려 있다 보니 의정활동을 하면서 학업을 이어가기가 쉽지 않다. 휴학이 무기한적으로 되는 게 아니라서 학점은행제나 평생교육원 진학 등 다른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어떤 정치인으로 성장하고 싶은가.
=문제를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안을 제시하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지금은 양산시의원으로서 맡은 역할을 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 과정에서 경험을 쌓고 역량을 키워 언젠가는 더 큰 정치에 도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