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자사 금융 플랫폼에서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를 잇따라 시행한 가운데 금융사 해킹으로 인한 고객들의 불안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기업은행과 우리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모두 4개 은행 애플리케이션에서 모바일 신분증을 발급받아 사용할 수 있다.
발급 가능한 모바일 신분증은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 국가보훈등록증, 외국인등록증, 장애인등록증, 재외국민 신원확인증 등 모두 6종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월 모바일 신분증 민간개방 참여기업을 모집했다. 보안 및 인증 전문가 7인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가 △보안수준 △개인정보 보호방안 △신뢰성 △장애 대응체계 △활성화 계획 등을 중점으로 평가해 사업자를 선정했다.
은행권에서는 국민은행과 농협은행, 토스,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7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이달부터 신한은행 등이 3차로 참여했다.
신한은행은 대표 모바일 앱 '신한 슈퍼SOL'에서 신분증 서비스를 시행한다. 정부가 발급하는 모바일 신분증을 '슈퍼SOL'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은행 관계자는 "실물 신분증을 가지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을 줄이고, 평소 이용하는 금융앱에서 신원 확인까지 편리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해킹 대부분이 비무장지대서 발생…분산신원확인으로 해킹 위험 최소화"
금융사 해킹으로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이어지면서 은행들은 신분증 부정 사용 방지 등 개인정보 보호에 특히 공을 들였다.하나은행은 블록체인 기반 분산신원확인기술과 암호화 등을 적용해 위변조, 해킹 등 외부 요인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의 자체 보안 기능과 생체인증, 실물 IC신분증의 NFC인증, 신분증 사진과 실시간 얼굴의 비교 인증 등 까다로운 본인인정 절차도 동반한다.
신한은행 역시 보안 측면에서 분산신원증명기술을 적용했다. 서비스 이용 시 PIN(인증비밀번호)과 안면인증 등 본인 확인 절차를 거치며, 안면인증 특징 정보는 분산 저장하고 암호화해 관리한다. 고객의 단말기 환경에 따라 삼성 월렛과 연동하는 '안전지갑'과 슈퍼SOL 앱 내 '전용지갑' 방식도 지원한다.
해킹 사고가 발생한 은행 사이트는 대출승인 관련 모바일 홈페이지와 영업지원시스템 등인 만큼 은행 자체 앱의 개인정보는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다는 게 은행측의 설명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사회민주당 한창민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한 사고 중 국민은행, 신한은행, 부산은행, 예가람저축은행, 월컴저축은행 등이 외부 네트워크와 내부 내트워크 사이에 위치한 비무장지대(DMZ) 시스템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 관계자는 "모바일 서비스의 경우 은행 앱 내에 있어서 강화된 보안 기능으로 타인의 부정 사용 및 정보유출로부터 안전하다고 평가된다"며 " 일상 속 다양한 영역에서 안전하고 편리하게 신원을 확인할 수 있도록 모바일신분증 서비스 활용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