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지도자의 실수로 도전 기회조차 잃었던 여자 유도 정수진(용인대)이 국제 대회 출전 제한 징계에서 구제됐다. 대표팀 정성숙 총감독 등 눈란을 빚은 지도자들의 징계도 논의된다.
대한유도회는 16일 제107회 전국체육대회가 열리고 있는 제주시 남녕고에서 제22차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연 뒤 "정수진의 계체 탈락 및 회유·무마 의혹과 세계선수권대회 항공편 지연 탑승과 관련해 감독과 코치, 트레이너, 선수에 관한 스포츠공정위원회 추가 조사 및 조치를 건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계체 문제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한 정수진은 본인의 잘못이 아닌 지도자의 과실로 탈락한 만큼 국제 대회 6개월 출전 제한 조처를 구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유도회는 또 "스포츠과학원을 통한 선수 보호 및 심리 치료 지원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정수진은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48kg급에서 계체 통과 실패로 실격했다. 이후 정수진은 자신의 SNS에 "공식 계체를 힘들게 통과했는데 경기 당일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저는 계체 대상에 아니라고 전달해주셨다"면서 "얼른 천천히 밥 먹고 회복하라는 말씀에 음식을 섭취하고 몸을 풀고 있었는데 계체 종료 15분 전에 제가 대상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폭로했다.
이어 "그때부터 먹은 것을 모두 토하고 머리카락을 자르고, 계속 뛰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어떻게든 체중을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100g이 넘었다"고 전했다. 정수진은 또 "이 일이 일어난 이후 지도자께서는 귀국 후 본인들이 책임지겠다는 말만 남긴 채 남은 선수들을 지도하기 바빴고, 내게 많은 비난이 쏟아졌다"면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오늘 아침엔 감독님께서 저에게 이대로 마무리가 돼야 조용히 끝낼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고 주장했다.
또 대표팀은 최근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린 아제르바이잔으로 이동할 때도 문제점을 드러냈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식사를 하느라 환승 항공편을 놓쳐 일부 선수들이 공항에서 몇 시간 동안 대기하는 등 불편을 겪으며 컨디션 관리에 차질이 빚어졌다.
유도회는 정성숙 총감독과 함께 남자 대표팀 황희태 감독, 여자 대표팀 다나카 미키 코치와 계약을 이달 31일 자로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남자 대표팀 조구함, 심지호 코치, 여자 대표팀 권영우 코치는 올해 잔여 국제 대회 일정을 고려해 12월 31일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이와 관련해 유도회는 "지도자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음 달 2일부터 공개 채용을 진행한다"면서 "새로운 지도자들은 2027년 1월부터 대표팀을 이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