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영, 한국콜마서 'K뷰티' 성장책 모색…"수출 지원 노력"

중소·인디 브랜드 해외 진출 확대 위한 현장 의견 청취
"수출기업 1만개, 경쟁력 격차 어디서 생기나"…성장 사다리 관심
中 등 가품 확산에 "정부 조치 있나"…관계기관 공동대응 점검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6일 세종특별시 한국콜마(주) 세종 공장을 방문하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한국콜마 세종공장을 찾아 K뷰티 수출을 이끌고 있는 중소·인디 브랜드의 성장과 해외 진출을 뒷받침할 정부 지원 방안을 모색했다. 수출기업 간 경쟁력 격차부터 해외 가품 확산, 국가별 화장품 규제, 원부자재 가격 부담까지 현장의 애로를 차례로 듣고 중기부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이 장관은 16일 세종시 전의면 한국콜마 세종공장을 둘러본 뒤 한국콜마 최현규 대표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방문은 자체 생산시설이 없는 중소 브랜드의 제품 개발·생산을 맡는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의 현장을 살펴보고, 중소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확대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콜마는 1990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화장품 ODM 기업이다.

이 장관은 간담회에 앞서 "K화장품이 앞으로 더 잘 되고 수출량도 더 많이 늘어나고, 중소기업들도 더 많이 성장하기 위해 어떤 정부의 노력이 필요할지 의견을 여쭤보고 싶다"고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최근 K뷰티 수출 성장세에서는 중소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한국콜마 측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액은 50억 7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0.7% 증가해 중소기업 수출 품목 1위를 차지했다.

이 장관은 특히 화장품 수출 중소기업이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 속 기업별 경쟁력 격차가 어디에서 발생하는지를 집중적으로 물었다.

그는 "화장품 수출하는 중소기업 수가 1만개가 넘었다고 들었다"며 "ODM의 범위가 넓어서 기초적인 아이디어를 콘셉트로 만드는 것까지 제조사가 담당한다면, 그 1만개 기업은 무엇을 가지고 경쟁하는 것이냐. 경쟁력 격차가 어디서 생기는 것이냐"고 질문했다.00

이에 최 대표는 국내 인디 브랜드의 경쟁력을 △제품 콘셉트를 잡는 능력 △빠른 의사결정과 제품 출시 △SNS를 활용한 마케팅 등 세 가지로 설명했다. 다만 수많은 브랜드 가운데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브랜드는 일부에 불과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국콜마 세종공장 내부에서 직원들이 생산설비를 이용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이 장관은 제조사, 브랜드, 유통·물류 플랫폼이 연결된 K뷰티 산업 구조에도 주목했다. 그는 "고객사들은 서로 경쟁사"라며 "제조사가 경쟁 관계에 있는 고객사들을 어떻게 도와주느냐에 따라서도 경쟁력 차이가 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한국콜마 측은 브랜드가 마케팅을, ODM 기업이 연구개발·제조를, 유통·물류 기업이 해외 판매를 맡는 분업 구조가 K뷰티 수출의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시장에서 확산하는 가품과 유사 제품 문제도 주요 현안으로 제기됐다. 최 대표는 북미와 유럽으로 수출하는 중소·인디 브랜드들이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만들어진 모방 제품 때문에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대응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 장관은 "그거는 저희가 하고 있는 조치가 있나"라며 배석한 중기부 관계자에게 즉석에서 대응 상황을 물었다. 중기부 심재윤 글로벌성장정책관은 "지식재산처와 협력하고 있으며 가품 대응을 위한 관계기관 협업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답했다.

국가마다 다른 화장품 규제에 대응하는 문제도 논의됐다. 한국콜마 측은 수출국별로 사용할 수 있는 원료와 제품 분류가 다르고, 미국의 경우 선크림을 일반 화장품이 아닌 일반의약품(OTC)으로 분류하는 등 규제 체계가 달라 중소 브랜드가 자체적으로 대응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의 화장품규제현대화법(MoCRA)에 따른 자료 제출이나 현장 실사 등에 대해서도 규모가 작은 제조업체는 대응 역량이 부족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이 장관은 "자료 요구 대응부터 시작해서 역량이 있어야 될 것 같다"며 "중소기업에서 시작해 엄청난 성장을 하고 있고 고객사들도 대부분 중소기업 브랜드사들인데, 중기부가 좀 더 신경 썼으면 좋겠다거나 당부할 부분이 있느냐"고 의견을 구하기도 했다.

한국콜마 세종공장 내부에서 직원들이 생산설비를 이용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최근 국제 정세 변화에 따른 원부자재 가격 상승 역시 중소 브랜드의 부담 요인으로 거론됐다. 최 대표는 "이란 사태 이후 원유 가격 상승으로 화장품 부자재 가격도 올랐다"며 "현재 수급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인상된 가격 부담을 중소·인디 브랜드들이 그대로 떠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화장품 업체들의 추격에 대한 대응 필요성도 논의됐다. 이 장관은 "요새 중국도 화장품 업체들이 많이 따라오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경쟁 상황을 물었고, 중국 브랜드들이 색조화장품을 중심으로 고급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에 "차별화 전략도 필요하겠네요"라고 말했다.

한국콜마 측은 정부의 자금 지원뿐 아니라 중소·인디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육성하고 성장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협력 체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최 대표는 "펀드도 좋지만 중요한 것은 중소 인디 브랜드를 육성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방법"이라며 중기부와 지원 방안을 함께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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