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가대표 공격수 엄지성(24·스완지 시티)을 향해 인종차별적 모욕을 가한 50대 남성이 영국 경찰에 체포됐다.
16일(한국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런던경찰청은 지난 14일 런던 남동부 켄트 지역의 한 주거지에서 51세 남성을 인종차별성 고의적 괴롭힘 및 정신적 고통 유발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해당 남성은 런던 남부 경찰서로 연행돼 조사를 받았으며, 현재는 내년 1월 중순까지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에서 추가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런던경찰청 관계자는 "모든 차별적 폭력 신고를 엄중하게 다루고 있다"며 "유사한 의혹을 철저히 규명하기 위해 구단 및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건은 지난 14일 영국 런던의 더 덴에서 열린 밀월과 스완지 시티의 2026-2027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원정 경기 도중 발생했다. 이날 스완지가 1-0으로 승리한 가운데, 양 팀이 0-0으로 팽팽하게 맞서던 후반전 한동안 경기가 느닷없이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경기는 약 6분이 지나서야 재개됐다.
당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의 주역인 엄지성은 스완지의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터치라인 부근에서 동료 선수들과 함께 몸을 풀고 있었다. 바로 이 과정에서 엄지성을 겨냥한 인종차별적 발언이 나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주심은 즉시 경기를 중단시킨 뒤 대기심 및 양 팀 감독과 긴급 대책 회의를 열었다. 경기장 장내에는 경찰이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용의자를 특정하고 있다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고, 전광판에는 '혐오 발언을 접했을 때는 즉시 신고해 달라'는 메시지가 표출되기도 했다.
경기가 끝난 뒤 비토르 마투스 스완지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날 경기가 갑작스럽게 중단된 결정적 원인이 엄지성을 향한 관중의 인종차별적 행위 때문이었다고 공식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