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 축적' 결실 맺을까…류지현호 한화, 젊은 피로 반등 시동

한화 이글스 감독 '76번 류지현'. 연합뉴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젊은 유망주들의 잠재력을 동력 삼아 하위권 탈출을 노린다.

한화 제15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류지현 감독은 지난 1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취임식을 통해 공식 일정을 시작하며 팀 체질 개선을 선언했다.

지난 13일 3년 총액 20억 원의 계약을 맺은 류 감독은 2027시즌부터 한화 벤치를 지휘한다. 베테랑의 무게감으로 팀을 이끌었던 전임 김경문 감독 체제를 지나, 비교적 젊은 50대 사령탑 특유의 역동성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한화는 수년간 전력 재편 과정을 거치며 문동주, 김서현, 조동욱, 정우주 등 유망 투수진과 문현빈, 허인서, 오재원 등 가능성을 입증한 야수 자원을 축적했다. 취임식에 나선 류 감독 역시 풍부한 젊은 피에 주목했다.

류 감독은 "막연하게 한화엔 젊고 어린 선수가 많다고 생각해 왔는데, 안에 들어와서 명단을 보니 젊은 선수가 굉장히 많았다. 고참 선수들 몇 명을 빼면 전체적인 연령대가 젊다"며 "그런 부분에서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가느냐에 따라 확연한 다른 팀 될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표팀 사령탑 시절 쌓은 유대감도 강점이다. 류 감독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진출과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견인하는 과정에서 노시환, 문현빈, 정우주, 김서현 등 한화 주축들과 호흡을 맞추며 선수별 장단점을 파악했다.

하지만 육성의 잠재력이 곧장 승리로 직결되진 않았다. 한화는 올 시즌 투타 전반의 부상과 난조를 극복하지 못하고 최종 순위 9위로 마감했다. 자원 활용의 효율성과 경기력의 일관성을 확보하는 것이 새 체제의 핵심 당면 과제다.

꽃다발 받는 류지현 감독. 연합뉴스

류 감독이 내놓은 최우선 처방전은 투수진의 보직 안정화다. 류 감독은 "한화에서 가장 먼저 정리해야 하는 부분은 투수진"이라며 "올해 한화는 선발, 중간, 마무리가 정립 안 된 상황에서 시즌이 이어진 것 같다. 팀으로서도 선수 개개인에게도 혼란이 생긴 것도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올 시즌 한화 마운드는 전년도 마무리 김서현의 난조와 구원진의 연쇄 부진으로 구원 평균자책점 5.40(리그 9위)에 그쳤다. 필승조와 추격조를 가리지 않고 리그 최다인 75경기를 소화한 조동욱처럼 특정 투수에게 과부하가 쏠리는 악순환도 겪었다.

야수진 개편도 병행한다. 문현빈의 외야 겸업과 FA로 영입된 강백호의 지명타자 국한 등 포지션 교통정리가 미흡했던 점을 개선해 수비 안정과 타선의 응집력을 동시에 꾀한다는 복안이다. 류 감독은 "야수들 포지션이 중복되거나 하는 부분에 있어서 교통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미야자키 캠프, 멜버른 캠프를 통해 최적의 조합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투수진의 명확한 보직 부여와 야수진의 최적 배치를 기점으로 한화의 새판 짜기가 시작된다. 유망주들의 기량을 안정적인 승리로 치환하는 작업이 류지현호 한화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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