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간판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구단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한 채 홀로 부상 치료와 재활에 돌입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AP통신은 17일(한국시간) "오타니가 16일 밀워키 브루어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4차전에서 팀 탈락이 확정된 뒤 수술 가능성을 언급했다"며 "실제로 오타니가 수술대에 오른다면 MLB 직장 폐쇄 여부가 재활 과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타니의 '나 홀로 재활' 가능성이 제기된 배경에는 메이저리그 노사 간의 극심한 대립이 자리 잡고 있다. 현재 MLB 30개 구단 경영진과 선수노조는 만료를 앞둔 새 노사 단체협약 개정안을 두고 충돌하고 있다.
구단주 측은 지출 억제를 위한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제) 도입을 강력히 밀어붙이는 반면, 선수노조는 선수 권익 침해를 이유로 완강히 맞서는 형국이다.
현행 단체협약 효력이 끝나는 12월 1일까지 양측이 타협점을 찾지 못할 경우, 구단 경영진은 12월 2일부터 직장폐쇄(Lockout)를 단행할 공산이 크다. 직장폐쇄가 시작되면 각 구단은 모든 팀 훈련과 공식 시설 운영을 중단하며, 구단 관계자와 소속 선수 간의 일체 접촉 및 의사소통도 법적으로 엄격히 금지된다.
AP는 "직장폐쇄 기간엔 구단들이 선수들과 연락할 수 없기 때문에 오타니는 소속 팀의 도움 없이 개인적으로 수술과 재활을 해야 한다"고 짚었다. 의료진 섭외부터 재활 훈련 계획 수립, 시설 대관에 이르기까지 구단의 체계적인 관리 없이 오롯이 개인 역량으로 감당해야 한다는 뜻이다.
다만 노사 분규가 오타니에게 온전히 악재로만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노사 간 평행선이 길어져 2027시즌 스프링캠프와 정규리그 개막 자체가 뒤로 밀린다면, 오타니 입장에서는 서둘러 복귀하지 않고 몸을 완벽히 추스를 수 있는 시간을 추가로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2026시즌 후반기 내내 왼쪽 무릎과 오른쪽 이두근 통증에 발목을 잡혔다. 7월 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이후 투수 등판을 전면 중단하며 '투타 겸업'을 멈췄고, 포스트시즌 8경기에서도 지명타자로만 나섰으나 타율 0.192, 1홈런, 3타점에 그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핵심 타선이자 투타 기둥인 오타니가 침묵에 빠지자 다저스는 극심한 타격 가뭄을 겪은 끝에 NLCS 4전 전패로 무너지며 월드시리즈 3연패 도전에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