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7일 '소방 재정 빨대' 발언과 관련해 "제 의도와 다르게 말이 전달됐다면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리고 마음을 다해 사과드리겠다"며 사과했다.
추 지사는 이날 오후 경기도 부천 공장 화재로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순천향대 부천병원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구조적 재정 문제를 말하다가 나온 실수임을 인정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추 지사는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소방재원 확충과 관련한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의원님 말씀처럼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라며 "인건비만 하더라도 2027년도에 1조1천억을 잡아먹게 되고, 사업비만 5천억 가량"이라고 답해 논란이 일었다.
소방 노조는 즉각 반발했고, 해당 논란은 전날 부천 화재에서 김 소방위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고 다른 소방관들이 다치면서 더욱 불이 붙었다.
추 지사는 이날 "전체 맥락을 보면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며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호소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그런 표현이 나왔던 것이고, 소방관을 폄훼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추 지사는 전날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묻지 말아달라'고 한 것에 대해선 "그 자리에서 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것이지 사과의 말을 할 수 없다는 건 아니었다"고 했다.
추 지사는 이날 김 소방위 순직에 대해 "누군가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위험을 감수했던 고인의 용기와 헌신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애도했다.
이어 "소방관 한분 한분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 얼마나 무거운 책무인지 다시금 가슴 깊이 새기겠다"며 "현장의 안전과 근무환경을 더욱 철저히 살피겠다"고 했다.
김 소방위의 장례는 경기도청장(葬)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순천향대 부천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경기도는 추 지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20여명 규모의 장례위원회를 구성했다.
앞서 전날 오전 8시 38분쯤 지상 5층짜리 건물 3층에 있는 이 공장에서 불이 나 2시간 28분 만인 오전 11시 6분쯤 완전히 꺼졌다.
이 불로 선착대로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이다 고립된 40대 소방대원 2명 중 심정지 상태로 이송됐던 김 소방위는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끝내 숨졌다. 다른 1명도 중상을 입었다.
또 다른 소방대원 4명과 공장 관계자 2명도 열탈진과 연기흡입 등으로 병원 치료를 받는 등 총 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