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싸움으로 묶고, 김도영이 부쉈다' KIA, 70.6% 확률 품은 '디테일 야구'

주루사하는 박동원. 연합뉴스

가을야구의 승패를 가른 결정적 요인은 빈틈없는 디테일과 슈퍼스타의 결정력이었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벤치의 날카로운 수싸움과 탄탄한 수비, 여기에 해결사 김도영의 홈런포 두 방을 앞세워 LG 트윈스를 제압하고 플레이오프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KIA는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 홈경기에서 투타와 수비의 조화를 앞세워 LG를 5-1로 꺾었다. 역대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인 70.6%를 거머쥔 귀중한 승리였다.

이날 승부의 흐름을 먼저 바꾼 것은 KIA 배터리의 예리한 벤치 지략이었다. 1-1로 팽팽하게 맞선 3회초,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이 선두 타자 박동원에게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이어 구본혁이 초구에 위장 번트 후 강공을 시도하며 LG가 작전 플레이를 예고하자 KIA는 침착하게 대응했다. 1볼 1스트라이크에서 1루 주자 박동원이 스타트를 끊는 순간, KIA 배터리는 허를 찔러 완전히 바깥쪽으로 피치아웃을 감행했다. 작전이 완벽하게 간파된 박동원은 런다운에 걸려 횡사했다.

흔들릴 뻔했던 네일은 이후 연속 안타로 이어진 2사 1, 2루 위기에서 오스틴 딘을 내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위기를 넘기자 타선에서는 간판타자 김도영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3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격한 김도영은 1-1 동점이던 4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LG 선발 앤더스 톨허스트의 초구 몸쪽 패스트볼을 통타했다. 타구는 폭발적인 스피드에 힘입어 좌측 펜스를 훌쩍 넘기는 비거리 125m 결승 솔로 아치로 연결됐다.

김도영 쐐기 투런홈런. 연합뉴스

수비 집중력의 차이도 경기 중반 승부를 확연히 갈랐다. KIA는 2-1로 앞선 6회초 1사 1, 2루 실점 위기에서 문보경의 땅볼을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군더더기 없는 병살타로 솎아내며 LG의 추격 불씨를 껐다.

반면 LG는 6회말 결정적인 수비 실책을 2개나 범하며 자멸했고, 이 틈을 타 김도영이 무사 1, 3루에서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점수를 3-1로 벌렸다.

쐐기포 역시 김도영의 몫이었다. 8회말 2사 1루 마지막 타석에 들어선 김도영은 구원 투수 장현식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몸쪽 결정구 포크볼을 걷어 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 쐐기 투런 홈런을 폭발시켰다.

이날 3타수 2안타(2홈런) 4타점 2득점을 올린 김도영은 정규시즌 막판에 이어 가을 무대에서도 'LG 킬러'의 진가를 입증했다.

경기 전 염경엽 LG 감독은 "시즌 막판 결정적인 순간마다 김도영에게 다 맞았다"며 "이번 시리즈의 초점은 김도영을 어떻게 잡느냐에 달렸다"고 경계령을 내렸고, "김도영 앞에 주자가 없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치밀한 기본기와 수비로 상대 작전을 봉쇄하고, 승부처마다 터진 슈퍼스타의 한 방을 앞세운 KIA가 1차전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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