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쌍둥이 군단의 토종 에이스 임찬규(33)가 슬픔을 딛고 위기의 팀을 구하기 위해 나선다.
임찬규는 18일 전남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KBO 리그' 포스트 시즌(PS)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KIA 애덤 올러와 맞대결을 펼친다.
LG는 전날 1차전에서 패배를 안았다. 김도영에게만 홈런 2방을 맞고 1-5로 지면서 역대 준PO 1차전 승리팀의 PO 진출 확률 70.6%(17회 중 12회)를 내줬다.
2차전마저 뺏긴다면 LG로선 상황이 더욱 어려워진다. 역대 준PO에서 1, 2차전을 내준 뒤 시리즈를 뒤집은 경우는 2번뿐이다. 그나마도 2013년 4위 두산이 3위 넥센(현 키움)을 상대로 이룬 리버스 스윕이 마지막이었다.
임찬규로서는 위기의 팀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LG는 지난해 통합 우승 뒤 올해 2연패로 왕조 구축을 노렸다. 전반기까지 1위 싸움을 펼치며 대업의 희망을 키웠지만 후반기 마운드 붕괴와 타선 침체 등 4위까지 떨어졌다. 잠실 라이벌 두산을 꺾고 마지막 잠실구장 홈 경기를 치를 기회를 얻었지만 짧게 가을 야구를 마친다면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임찬규는 최근 비보에도 중책을 피하지 않았다. LG는 전날 임찬규의 장모인 최윤정 씨가 5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전했다. 걸그룹 에이핑크 출신 배우 손나은과 임찬규의 부인인 프로골퍼 손새은의 모친상이기도 하다.
임찬규는 올해 15승(7패)으로 kt 고영표와 같은 승패를 이루며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특히 통산 PS 10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ERA) 3.94으로 강했다. 2024년 준PO와 PO에서 3연승을 거뒀다. 올해 광주 원정에서 2경기 1패 ERA 6.23으로 고전했어도 기대하는 이유다.
다만 2차전이 열리는 18일 오후 전남광주 지역에 비가 예보된 점이 변수다. 오후 3시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비가 이어지는 예보라 경기가 연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1차전에서 김도영에게 또 다시 결정타를 맞으며 무릎을 꿇었던 LG. 과연 임찬규가 하늘로 떠난 장모를 기리는 역투로 쌍둥이 군단을 구해낼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