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조 붓고도 녹조 여전…환경단체 "낙동강 보 철거만이 답"

"보 수문 개방 아닌 철거가 유일한 해법"
"취·양수시설 개선 공사 내년 상반기 앞당겨야"

환경단체 기자회견. 최호영 기자

낙동강 녹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문 개방이 아닌 '보 완전 철거'가 유일한 해법이라는 환경·시민단체의 목소리가 나왔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과 낙동강네트워크,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은 19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 재자연화를 위한 보 철거와 취·양수시설 개선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들은 15년 전 들어선 보로 인해 물길이 막히면서 녹조와 오염이 심화됐고, 최근 영남 주민들의 체내에서 독성 물질이 검출되는 등 건강권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단순한 수문 개방만으로는 구조적 한계를 극복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들은 "함안보의 경우 총길이 549.3m 중 수위 조절이 가능한 가동보 구간은 144m(26.2%)에 불과하며, 나머지 73.8%는 물의 흐름을 차단하는 고정보와 소수력발전소로 이루어져 있어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을 철거하지 않고는 물길 정체를 해소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수질 개선을 위해 33조 원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보를 그대로 둔 채 추진하는 정책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들은 농업용수 이용 불안을 줄이고 녹조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취·양수시설 개선 공사 완료 시점을 기존 2028년 5월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앞당길 것을 요구했다. 특히 녹조 피해가 심각한 함안보·합천보·달성보·강정보 등 하류 4개 보 구간의 빠른 조치를 촉구했다. 또, 낙동강 보 철거 계획 수립과 생태계 회복·수질 개선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들은 오는 24일 창원 상남분수광장에서 한서빌딩 광장까지 '낙동강 보 철거 촉구 시민행진'을 열고, 보 철거와 생태계 회복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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