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국감 직후 정원오 소환…김승원 사건은 서울청으로

'공직선거법 위반' 정원오 첫 피의자 조사
김승원 로비 의혹 등 사건은 서울청 이관
횡령 등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조사 중
서울청 관할 관계성 범죄 8500건 전수점검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 박종민 기자

경찰이 국회 국정감사 이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정치인 사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과 무소속 한동훈 의원 등 사건도 서울경찰청으로 이관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고범석 서울경찰청장은 19일 오전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정 전 구청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와 관련해 "최근 (정 전 구청장을) 소환해 조사를 마쳤고 조사 기록을 바탕으로 법리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환 조사는 지난 15일 서울경찰청 국정감사가 진행된 이후 이뤄졌다.

정 전 구청장은 성동구청장 재임 시절인 2023년 여성 공무원과 다녀온 멕시코 칸쿤 출장과 관련해 허위 해명을 했다는 의혹으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정원오 전 서울시장 후보의 성동구청장 재임 시절 멕시코 칸쿤 출장 관련 의혹을 제기한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이 국정감사 첫날인 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앞서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은 지난 3월 정 전 구청장이 여성 공무원을 동행해 칸쿤으로 출장을 다녀왔으며, 관련 공문에는 해당 공무원의 성별이 '남성'으로 기재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승원 의원의 '식품의약품안전처 로비 의혹' 관련 사건은 이날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서울청으로 이관될 예정이다. 고 청장은 "사건 난이도 등을 고려해 서울청에서 수사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동훈 의원이 김 의원 관련 수사 자료를 유출했다는 의혹으로 고발된 사건도 함께 서울청으로 이관된다.

한 의원의 '자녀 수사 무마 의혹' 재수사와 관련해서는 "새로운 고발장이 접수됐고 기존에 진행하던 국제사법공조도 검찰에서 불청구됐다"며 "법무부 감사 결과와 기존 수사 내용을 분석해 어디까지 재수사할지 범위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경찰청에 접수된 고발 사건은 서울청으로 넘어왔지만 아직 사건이 특정 수사팀에 배당되지는 않았다.

한편 경찰은 이날 횡령·금품수수 등 의혹을 받는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고 청장은 "조사 내용을 종합적으로 살펴 법리 검토를 거쳐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빈발하는 관계성 범죄와 관련해 경찰은 피해 예방을 위해 이날부터 이달 말까지 서울청 관할 사건 약 8500건을 전수점검한다. 앞서 경찰은 올해 3~4월 두 차례 전수점검을 실시해 각각 1170건과 211건의 보완조치를 했다.

경찰은 이 같은 전수점검과 보완조치를 통해 추가 피해를 방지하는 등 실질적인 피해자 보호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고 청장은 "각 경찰서장 책임 아래 사건을 면밀히 점검해 관계성 범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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