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의 문화생활을 지원하는 청년문화예술패스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문화 격차를 해소하는 데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왔다. 비수도권 청년들의 이용이 영화 관람에 집중된 반면 수도권에서는 공연과 전시 등 상대적으로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준호 의원(전남광주 북구갑)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비수도권의 청년문화예술패스 영화 결제 건수 비중은 71.7~78.5%로 집계됐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영화 결제 비중이 64%대인 것과 비교하면 최대 14%포인트가량 높은 수준이다.
공연과 전시 분야에서는 반대 양상이 나타났다.
수도권의 콘서트 결제 건수 비중은 경기 10.4%, 서울 9.9%, 인천 9.8%였지만 비수도권은 5~7%대에 그쳤다. 연극과 전시, 뮤지컬 역시 수도권은 3~5%대인 반면 비수도권은 대부분 1~2%대에 머물렀다.
영화 관람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던 2024년에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공연·전시 이용 비중이 비슷했다.
당시 뮤지컬 이용 비중은 수도권 40.9%, 비수도권 41.1%였고 클래식·무용·국악도 각각 12.2%와 12.7%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올해 청년문화예술패스 전체 이용 금액 187억5천만원 가운데 영화 관람에 사용된 금액은 73억7천여만원으로 39.3%를 차지했다. 콘서트 이용 금액도 66억2천여만원으로 35.3%에 달했다.
영화와 콘서트에 사용된 금액만 전체의 74.6%에 이른다.
특히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와 '살목지', '군체' 등 관람 금액 상위 10개 상업영화에 약 42억원이 사용됐다. 전체 영화 결제액의 56.9%에 해당한다.
반면 국악에 사용된 금액은 427만원으로 전체의 0.02%에 불과했다. 발레·무용은 0.4%, 전시는 1.9%, 클래식·오페라는 2.6%, 연극은 3.7%에 그쳤다.
정 의원은 청년문화예술패스가 순수예술 관람을 지원한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대형 콘서트와 상업영화 소비에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준호 의원은 "볼거리 없는 지방 청년들의 영화 쏠림 현상은 국가 정책이 지역 격차를 오히려 고착화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비수도권 공연 기반을 확충하고 순수예술 관람에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등 실효성 있는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