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무거운 장비도 긴장된 출동도 모두 내려놓으세요. 함께할 수 있어 고마웠고, 부디 편히 쉬십시오."
지난 16일 부천 금속 인쇄공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김진석(44) 소방위의 영결식이 19일 오전 부천체육관에서 엄수됐다.
동료 소방관과 유족, 추모객 등 3천여명은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동료 박준성 소방사는 조사에서 "언제든 다시 만나 평소처럼 근무하며 안부를 물을 것만 같다"며 "고인의 빈자리를 영원히 기억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고인의 관이 들어서자 동료들은 일제히 경례했다. 김 소방위의 아내는 소방관의 부축을 받으며 입장했고,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딸도 소방관에게 안겨 영결식장에 들어섰다.
장례위원장인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영결사에서 "고인은 위험한 순간에도 자기 소임을 다한 참다운 소방관"이라며 "소방관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근무환경과 처우, 장비를 개선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14년 임용된 김 소방위는 심정지 환자를 구조해 5차례 하트세이버 인증을 받았다. 지난 1월에는 다세대주택 화재 현장에서 주민들을 구조한 공로로 모범공무원 표창을 받았다.
김 소방위는 16일 오전 8시 38분쯤 부천시 오정구 내동의 금속 사출·인쇄공장 화재 현장에 선착대로 투입됐다. 24시간 근무를 마치고 퇴근을 20여분 앞둔 시점이었다. 그는 진화 작업 중 고립돼 숨졌다.
이 화재로 다른 소방대원 1명이 중상을 입었고, 소방관 4명과 공장 관계자 2명도 다쳐 모두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불은 발생 2시간 28분 만에 꺼졌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수사전담팀을 꾸리고 공장 대표인 70대 남성을 업무상 과실치상 및 업무상 실화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영결식에 앞서 발인은 유족 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됐다. 김 소방위의 유해는 부천소방서와 오정119안전센터를 거쳐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