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전에 임명" 부산시 '부적격' 기관장 이번주 인선 방침

부산시, 부산교통공사·부산시설공단 기관장 조만간 임명
부산시의회 부적격 판정에도 '현안' 해결 중요하다고 판단
부산교통공사 22일 마지막 교섭·23일 파업 전 사장 선임할 듯
시의회·노조 등 반발 우려

부산교통공사 김태호 사장 후보자(왼쪽)과 부산시설공단 김명수 이사장 후보자(오른쪽). 부산시의회 제공

부산시가 시의회 인사청문 과정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부산교통공사와 부산시설공단 대표를 이번 주 안에 임명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시급한 현안 앞에서 인사를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한 건데, 시의회와 노조의 반발 등 후폭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9일 CBS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시는 이번 주 안에 부산교통공사 사장과 부산시설공단 이사장에 대한 임명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인사권을 가진 전재수 부산시장은 부산시의회가 두 기관장에 대한 인사청문 결과 부적격 판정을 내림에 따라 그동안 임명 여부를 고민해 왔다.

부산시의회는 지난 6일 부산교통공사 김태호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결과 이해충돌 소지 등을 이유로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같은 날 부산시설공단 김명수 이사장 후보자에 대한 청문 결과 역시 부적격이었다. 시설 관리 전문성이 부족하고, 무엇보다 시장 선거 캠프 출신으로 보은 인사로 보인다는 점이 결정적이었다.

전재수 부산시장 취임 100일 인터뷰. 윤재영 에디터

반면 부산시는 시의회가 지적한 사항을 결정적인 결격 사유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시의회 인사청문 결과에 법적인 효력은 없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시정에 대한 견제를 비롯한 정치적인 메시지와 영향령을 가진 만큼, 이를 강행할 경우 반발과 갈등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부산시가 이런 우려에도 조속한 임명 방침을 정한 것은, 지역 현안 해결이 우선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부산교통공사의 경우 부산지하철노조가 안전 인력 충원과 공무직 처우 개선 등을 주장하며 오는 23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노조는 부산시청 앞에서 철야농성과 대대적인 집회를 벌이는 등 부산시를 직접 겨냥해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시는 파업 전 마지막 교섭까지 공사의 수장 자리를 비워둘 수는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 양측은 오는 22일 마지막 교섭에 나선다.

부산시 관계자는 "현재 부산교통공사 파업 문제도 있고 해서 그 전에는 임명을 해야 정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의회 의견도 존중해야 하기 때문에 종합적인 사정을 고려하고 있다"며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결정은) 문제가 크게 있다기보다는, 다소 정치적인 측면도 있기 때문에 풀어야 할 부분은 풀어야 한다"고 전했다.

부산도시철도 1호선 열차. 부산교통공사 제공

다만 부산교통공사 김태호 후보자가 지역에 대한 이해나 공사 업무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곧바로 협상 테이블에 앉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부산시설공단 김명수 이사장 후보자 역시 상당한 반발이 예상된다. 공단 노조는 전문성 없는 인물에 대한 보은성 인사라며, 만약 임명을 강행하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반대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부산시설공단 노조 관계자는 "이사장 임명과 관련해 부산시는 물론 사측에서도 별도의 설명이나 대화는 없는 상태"라며 "당연히 지명을 철회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다. 만약 임명을 강행할 경우 출근 저지 투쟁에 나서고, 임기 동안 릴레이 반대 집회를 계속하는 등 투쟁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시는 이날 부산테크노파크 심재운 원장과 부산신용보증재단 김현준 이사장, 부산경제진흥원 황선웅 원장에 대한 임명식을 연다. 세 후보자는 모두 시의회 인사청문에서 적격 판정을 받았다. 시는 이들 기관이 부산지역 산업과 민생경제를 책임지는 핵심 공공기관으로, 전문성을 가진 세 기관장 선임으로 시의 민생·경제정책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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