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경선과 과학조사선 등 16척이 대만 주변 여러 해역에서 동시에 활동하자 대만 해경이 경비함정을 출동시켜 퇴거 조치에 나섰다. 중국이 '회색지대 전술'을 통한 압박을 강화하면서 양안(중국·대만) 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대만 해순서(해경)는 전날 중국 해경선과 과학조사선 등 12척과 어선 4척이 대만 주변 해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활동했다고 밝혔다. 중국 선박들이 활동한 곳은 화롄 동쪽, 핑둥 남쪽, 가오슝 서남쪽, 동사군도 주변 등 4개 해역이다.
특히 남중국해 동사군도 주변에서는 중국 해경선 2척이 섬 주변을 돌며 항해하다가 전날 정오쯤 해당 수역을 벗어났다. 대만은 경비함정을 보내 밀착 감시했다.
중국 과학조사선들의 활동도 이어졌다. 화롄 동쪽 해역과 핑둥현 어롼비 서남쪽 해역에서는 중국 과학조사선이 대만 측이 설정한 제한수역에 진입했다. 이들 선박은 대만 해경의 경고를 받고 물러났다.
가오슝항 서남쪽에서는 조업 중이던 대만 어선이 중국 과학조사선과 중국 어선의 방해를 받았다고 신고했다.
물리적 충돌 없이 중국 선박들이 물러났지만, 대만 해경은 강한 어조로 중국을 비판했다.
대만 해경은 "중국이 '가짜 법 집행, 실제 관할권 확대'라는 방식으로 대만해협의 현상을 일방적으로 변경하고 관련 해역에 대한 관할권을 가진 것처럼 보이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의 권위주의적 팽창과 지속적인 침범에 맞서 고강도 감시와 경계 활동을 유지하며 국가 주권과 대만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굳건히 수호하겠다"고 강조했다.
대만 해경은 이번 활동을 군사적 충돌을 피하면서 지속적으로 압박을 가하는 '회색지대 전술'의 일환으로 규정했다.
앞서 지난 1일 대만 해경은 둥사군도 주변 해역에서 중국 어선에 물대포를 사용해 퇴거를 요구하면서 양측 간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에 천빈화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지난 14일 "대만이 위험한 방식으로 중국 선박을 거칠게 대하며 양안 대립을 부추기고 있다"며 "발생하는 모든 결과는 대만 측이 책임져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