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나란히 1.7%대 상승 마감했다. 지난 16일 미국 기술주 충격으로 급락 우려 속에 문을 열었지만, 2차전지와 바이오, 로봇 관련 종목이 상승하며 선방했다는 평가다.
다만 이날 코스피 시장을 방어하는 데에는 구원투수로 나선 '연기금 등'과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주효했다. 지난주 연이은 하락장에 겁에 질린 개인투자자는 1조 원을 던졌고, 외국인도 300억 원 순매도로 마감했다.
美기술주 급락 충격 속 문 열었지만 선방…2차전지·바이오·로봇 '순환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지난 16일보다 99.96포인트(1.76%) 오른 5768.01에 정규 거래를 마감했다. 오전 지수는 179.64포인트(3.17%) 내린 5488.41에 출발하며 급락을 우려했지만, 기관 매수에 힘입어 상승 전환했다.이날 코스피 수급을 이끈 주체는 기관이다. '연기금 등'이 2150억 원 순매수하며 기관이 총 5700억 원을 사들였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1조 870억 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도 300억여 원 순매도로 집계됐다.
대형 반도체주의 부진을 2차전지, 바이오, 로봇, 정유 등 종목이 메꾸며 순환매 양상을 보였다. SK하이닉스(0.39%)와 삼성전자(1.16%), 삼성전자우(2.21%)는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치고 SK스퀘어(-0.51%), 삼성전기(-1.52%)는 하락 마감했다.
반면, 삼성SDI(11.70%), 삼성바이로직스(9.94%), LG에너지솔루션(7.20%), SK이노베이션(7.24%), 현대차(4.49%)가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이날 거래대금 상위 10개 종목에 랭크됐다.
KB금융(1.69%)과 삼성생명(2.52%) 등 금융주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4.11(1.78%) 오른 808.89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1400억 원 순매도했지만, 개인과 기관이 각각 600억 원 이상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다. 알테오젠(2.14%), 에코프로(11.19%), 에코프로비엠(8.33%), 레인보우로보틱스(7.23%) 등 비(非) 반도체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이날 국내 증시에 대해 "최근 낙폭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강세가 전개됐다"며 "증시 낙폭을 키웠던 외국인의 순매도 강도가 완화된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AI반도체를 제외한 업종을 중심으로 반등세를 시현했다"고 짚었다.
외인 투매 멈추고 저가매수 유입됐지만…'빚투' 부담·수급 공백 우려 여전
외국인의 '투매'가 멈췄지만, 아직 개인투자자 신용거래융자가 남아 있는 등 수급 공백 우려로 코스피 변동성은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2조 원(코스피 25조·코스닥 7조 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코스피가 7거래일 연속 하락하는 사이에 지난 14일부터 100조 원 밑으로 떨어진 뒤 16일 기준 94조 원까지 떨어졌다. 위탁매매 미수금도 1조 2322억 원 남아 있다.
그간 코스피 '구원투수' 역할을 해온 대규모 자사주 매입도 주중 종료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자사주 50만 주를 매수하겠다고 신청해둔 상태인데, 이제 182만 주 남아 3~4거래일 내 매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1330.3원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