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드러누웠어야' 발언, 투자자 경보 위해 세게 낸 것"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했다'고 발언한 것은 투자자 피해를 우려해 강한 '경보 메시지'를 내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증권신고서 수리 단계에서 출시를 막았어야 한다는 취지였지만, 당시 이미 관련 정책이 확정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드러누워서 막았어야"…이찬진 "투자자 경보 위한 발언"

이 원장은 19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이 과거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했다'는 발언의 의미를 묻자 "증권신고서를 수리하기 전에 막았어야 (한다는 취지)"라고 답했다.

송 의원이 김용범 전 대통령실 정책실장이나 이재명 대통령 앞에서 반대했어야 한다는 의미냐고 묻자 "그것과는 전혀 관계없는 발언"이라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도 왜 실제로 출시를 막지 않았느냐고 추궁하자 이 원장은 "정책이 이미 발표되어서 확정된 상태였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이 원장은 "(해당 발언을) 6월 22일에 한 이유도 투자자들의 큰 피해가 예상되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이라며 "투자자 경보를 울리기 위해서 제가 그런 메시지를 세게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 급락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가 영향을 미쳤느냐는 김 의원의 질의에는 "그 부분도 일정 부분 원인이 있다고는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이 지난 2월 발표한 금융시장 안정성 확보 등 금감원 업무계획을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묻자 이 원장은 "결과에 대해서는 매우 무거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투자자 피해에 대한 사과 요구에는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서일준 의원도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했다'는 발언이 누구를 상대로 한 것이냐고 추궁했다. 이에 이 원장은 "지금 제도가 그렇게 운영이 되는 상황에서 사실은 출시를 연기하고자 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답했다.

금융위 일정 맞춰 심사 서둘러…이찬진, 사퇴 요구엔 즉답 피해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상장 심사 과정과 관련해서는 금융위가 발표한 일정에 맞춰 심사를 서둘렀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이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가 끝나기도 전에 금감원이 심사를 진행한 이유를 묻자 이 원장은 "4월 중순인가 금융위에서 상장 일정을 정책적으로 발표한 게 있다"며 "그 일정을 맞추기 위해 심사를 빨리 한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 1월 13일 김용범 당시 대통령실 정책실장 주재 회의에 참석했던 황선오 금감원 부원장은 국민의힘 송언석·최은석 의원이 당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 논의를 묻자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거듭 답했다. 다만 상품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여러 기관들하고 협의할 때 누차 얘기했다"며 "상품 출시 전에 보도자료로 여러 차례에 걸쳐서 시장에 안내했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관련 협의가 이뤄진 회의의 일시와 참석자 명단 등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위험성을 지적한 금감원 발주 연구용역 보고서와 관련해서는 서재완 금감원 부원장보가 이 원장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원장도 해당 보고서를 직접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날 이 원장에 대한 사퇴 요구도 나왔다. 국민의힘 신동욱 의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 과정에서 금감원 관계자들이 관련 논의를 기억하지 못하거나 보고받지 못했다고 답변한 점을 지적하며 "이재명 대통령과 특수관계다. 혹시 사퇴하실 생각은 없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이 원장은 "지금 말씀드리기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인사권자께서 정하실 사항"이라고 답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