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 년 전 발행된 기독교 문헌 2권이 전남광주 순천시기독교역사박물관에 기증됐다. 초기 기독교의 신앙교육과 근대 한글 사용의 흔적을 담고 있어 지역 기독교사 연구에 의미 있는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순천시는 19일 순천시기독교역사박물관에서 손훈모 순천시장과 조충남 전남CBS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독교 역사자료 기증식을 열었다.
이번에 기증된 자료는 오현주 전남CBS 경영기획국장의 시조부가 소장해 온 『성경연구삼백문제』와 『신약전서대지』 등 2권으로, 각각 1918년과 1926년 발행된 문헌이다.
성경연구삼백문제는 김종상이 편찬한 성경 연구서로, 1915년 초판에 이어 1918년 제3판이 발행됐다.
신약전서대는 한승곤이 편술한 신약성경 해설서로, 1911년 평양 관동광명서관에서 발행된 초기 판본이 확인된다.
두 문헌은 당시 성경을 이해하고 가르치던 방식을 보여주는 자료다. 특히 한문과 한글을 함께 사용한 표기 방식은 근대 한글의 변화와 기독교 문헌의 번역 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특히 개인이 오랫동안 간직해 온 문헌이 공공박물관의 소장 자료로 전환되면서 보존은 물론 시민들의 역사·문화 교육에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강성호 순천대학교 인문학술원장은 "100년이 넘은 유물은 역사 사료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며 "이번에 기증된 자료는 당시 기독교 신앙생활과 성경 연구의 양상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기독교 역사와 근대 종교문화 연구에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손훈모 순천시장은 "당시 기독교 신도들이 어떤 책과 성경으로 예배를 드렸는지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이자 한글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민들이 소장한 역사자료도 기증이나 위탁을 통해 박물관에서 보존하고, 많은 사람이 교육자료로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순천시는 기증받은 문헌을 박물관 전시와 교육에 활용하는 한편, 지역 기독교 역사와 관련된 자료의 수집과 보존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