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떨어진 뒤에 공습경보…우크라, 美 정보 차단에 속수무책

키이우 등 11개 지역 에너지 시설 타격…최소 55만 가구 암흑
탄도미사일 떨어지고 나서야 공습 경보
트럼프 종전 압박 속 '정보 공유' 중단 진실게임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이어가고 있지만 미국과의 정보 공유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사전 경보조차 받지 못한 채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 아침까지 수도 키이우에 세 차례에 걸친 탄도미사일 공습이 가해졌다.

이로 인해 최소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으며, 지하철역 2곳과 25층짜리 주거용 건물, 의료시설 등이 파괴됐다.

특히 키이우주를 비롯해 하르키우, 오데사 등 11개 지역의 에너지 시설이 집중 타격을 입었다. 10곳이 넘는 핵심 시설이 부서지면서 최소 55만 가구의 전력 공급이 끊기는 등 피해가 극심했다.

문제는 공습에 앞서 필수적인 '사전 경보'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최근 미국과의 관계가 급속히 경색되면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의 공격 관련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우크라이나의 주장이다. 통상 공격 수분 전에 울리던 경보는 이번에 첫 폭발 직전이나 공격이 발생한 뒤에야 울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SNS를 통해 "이번에도 우리 협력국들로부터 사전 경보는 없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일각에서 제기된 '악천후로 인한 시스템 지연' 분석에 대해서도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는 "이런 일은 전에는 한 번도 없었다"며 일축했다.

반면 미국은 이러한 주장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우즈베키스탄 방문 중 기자들과 만나 "정보 공유가 중단된 적이 없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어디서 그런 얘기를 듣는지 모르겠다"고 선을 그었다.

러시아의 무차별 공습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정보 누락'을 주장하는 우크라이나와 이를 일축하는 미국 사이의 진실 공방이 격화하면서 전선의 혼란은 한층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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