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국가AI전략위원회 부위원장은 19일 강릉 씨마크호텔에서 열린 '2026 강릉 지능형교통체계(ITS) 세계총회' 장관회의에 참석해 "2026년 강릉은, 교통이 스스로 생각하기 시작한 장소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장관회의에 참석한 하 부위원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ITS 세계총회는 '교통 분야의 올림픽'이라고 불린다"며 "강릉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빙상경기가 개최됐던 도시고, 행사가 열리는 장소 역시 당시 스피드스케이팅 경기가 펼쳐졌던 경기장"이라고 개최 장소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오늘 세계 각국의 교통 분야 지도자들이 강릉에 모여 모빌리티의 한계를 뛰어넘고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며 "강릉에서 우리는 교통이 스스로 생각하기 시작하는 새로운 시대의 문턱에 서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인공지능(AI)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AI는 주로 디지털 공간에서 발전해 왔지만, 이제 AI는 현실 세계, 즉 물리적 공간으로 진입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를 '피지컬 AI' 시대라고 부른다. 디지털 AI가 현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올 분야는 바로 교통"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ITS가 AI 기술을 통해 국민에게 가장 빠르고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분야라고 확신한다. 지금까지 ITS는 이미 발생한 상황에 대응하는 시스템이었지만, AI 기반 ITS는 다르다"며 "교통체증이 발생하기 전에 신호체계를 조정하고, 사고 위험이 높아지는 순간을 감지해 도시 전체의 교통 흐름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하 부위원장은 AI 기반 ITS의 안전성과 신뢰성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자율주행차가 도로와 교통신호, 다른 차량과 연결되지 않는다면 완전한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차량의 지능과 도로 인프라의 지능이 결합될 때 비로소 자율주행이 완성될 수 있다"며 "도로 위에서 AI가 단 한 번의 잘못된 판단을 내리더라도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정확하고 검증된 데이터, 안전하게 관리되는 데이터, 통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ITS는 기술 자체가 아니라 사람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기술이 빠르게 발전할수록 오히려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생겨날 수 있다"며 "AI 격차가 모빌리티 격차로 이어지는 것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AI 기반 ITS는 바로 이러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연결성과 국제적 협력을 통해 미래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국가마다 서로 다른 시스템과 기준을 적용한다면 AI 시대의 모빌리티는 단절될 수밖에 없다. 어떤 국가는 대도시의 교통혼잡에 대응하고 있고, 어떤 국가는 광활한 지역을 연결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있으며, 또 다른 국가는 급속한 도시화에 대응하고 있다"며 "이러한 다양성이야말로 큰 자산이다. 각국이 정책 경험과 모범 사례를 공유하고 기술 교류와 인재 양성에 협력한다면 세계 ITS 생태계는 더욱 발전하고 조화롭게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 부위원장은 끝으로 "대한민국은 AI와 분야에서 축적한 경험을 국제사회와 나누는 열린 협력 파트너가 되겠다"며 AI와 함께 진화하는 ITS, 데이터를 통한 스마트 모빌리티의 발전, 사람을 중심에 둔 모두를 위한 ITS, 연결성과 협력을 통한 미래의 형성 등 네 가지 핵심 메시지를 제시했다.
이어 "1998년 우리는 교통을 바라보기 시작했고, 2010년에는 교통을 연결하기 시작했으며 그리고 2026년 강릉은 교통이 스스로 생각하기 시작한 장소로 기억되기를 바란다"며 "강릉에서 시작되는 우리의 여정이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이며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미래 모빌리티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강릉 ITS 세계총회는 전 세계 정부·기업·학계 관계자들이 모여 지능형교통시스템(ITS) 분야의 최신 기술과 정책, 산업 동향을 공유하는 국제행사다. 이날 개막해 오는 23일까지 5일간 강릉 올림픽파크 일원에서 'Beyond Mobility, Connected World(이동성을 넘어 하나되는 세계)'를 주제로 펼쳐진다. 총회 기간에는 장관회의, 학술세션, 전시장, 기술시연·시찰을 비롯해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되며 국내외 ITS 기술과 정책을 공유하고 글로벌 협력과 기술 교류를 확대하는 장으로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