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어른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영화 '수능, 출제의 비밀'을 연출한 이용재 감독이 작품에 담긴 연출 의도와 메시지를 전했다.
이 감독은 19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수능, 출제의 비밀' 기자간담회에서 "수능이라는 소재가 전 국민적인 관심사다 보니 관객들의 흥미를 끌 만한 지점이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소재의 단면을 잘라보면 다양한 모습이 담길 것 같았다"며 "코미디로 다룬 이유는 제가 좋아하기도 하지만, 작품에 비치는 사회적 문제를 부담 없이 접근해보면 어떨까 싶어서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출제위원들을 인터뷰하고 그 과정을 다룬 책들을 참고했다"며 "40일 간의 이야기를 90여 분에 넣다 보니 많은 과정이 생략되기도 했다. 좋은 문제가 나왔으면 하는 출제위원들의 고민을 다루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영화 '수능, 출제의 비밀'은 대한민국 2급 국가기밀인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를 위해 40일간 출제 본부에 얼떨결에 합류한 지방 소도시 국어 교사 맹보람(이선빈)의 좌충우돌을 다룬다.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2022)를 집필한 이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이 작품은 최근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 공식 초청되기도 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이용재 감독을 비롯해 이선빈, 유재명, 김영민, 전석호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맹보람 역의 이선빈은 "발랄하고 귀엽고 순수함의 결정체 같은 캐릭터를 처음 맡아봤다"며 "처음에는 헤맸지만, 감독님과 아침 산책을 하며 많은 조언을 해주셨고 선배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계속 웃었던 기억 밖에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국어과 출제위원장 문주열 역의 유재명은 "수능이라는 소재가 예민한 주제인데 코미디로 다루면서 마치 동물원을 보는 듯한 재기발랄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자신의 욕망을 추구하는 어른들 사이에서 싸움과 타협이 일어나고 위계가 생기는 등 우리 사회의 모습을 재미있게 보여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국어과 검토위원장인 박경태 역의 김영민은 "노출 신(?)이 있어 촬영장 숙소에 헬스장이 있길래 열심히 운동했다"며 "한 쪽 구석에서 유재명 배우가 아령을 들고 있더라"고 웃었다.
평가원 기준수 역의 전석호는 작품에 담긴 어른들의 모습을 언급하며 "솔직한 어른들의 모습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날 수능을 한 달 앞두고 응시생들을 향한 응원도 나왔다. 올해 수능 응시자는 55만여 명으로 추산된다.
이선빈은 "이 하루를 위해 대한민국 모든 학생들이 피땀 흘려 공부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긴장하지 마시고 원하는 대학의 꿈을 이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유재명도 "제일 중요한 때인 것 같다"며 "잠도 충분히 자고 본인들 준비했던 것들 그대로 준비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영민은 "긴장하지 마시고 차분하게 문제 잘 풀길 바란다"고 했고, 전석호는 "수능은 어떤 말도 위로가 되지 않더라. 각자만의 방식을 유지하며 잘 봤으면 한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영화 '수능, 출제의 비밀'은 오는 28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