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시작된 이란전쟁이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 이후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거취에도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전쟁 중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동양적 사고방식과 달리, 야당인 민주당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 의회의 전쟁 개시 권한을 침해했다고 판단하고 단단히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전쟁을 최일선에서 진두지휘하며 미 의회, 특히 민주당 의원들과 각을 세워온 헤그세스 장관은 '눈엣가시'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19일(현지시간) 민주당이 중간선거 이후 내년도 국방예산안 통과 같은 주요 사안의 협력을 내세워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경질을 이끌어내는 방안을 구상 중이며, 공화당의 지지도 일부 확보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내년도 국방수권법안과 백악관이 지난 6월 요청한 긴급 국방예산 통과에 협조하는 대신, 군 내 사기를 최악으로 떨어뜨린 헤그세스 장관을 교체하겠다는 게 민주당의 복안이다.
실제로 올해 초에도 민주당은 예산안 통과를 지렛대로 크리스티 놈 당시 국토안보장관 해임을 관철시킨 경험이 있다.
올해 초 강경한 이민정책으로 미 전역에서 잇따라 사상자가 발생하자 민주당은 국토안보부 예산 통과에 협조하지 않았고, 이에 존 케네디 상원의원 등 공화당 의원들도 동참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지난 3월 놈 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최근 군기지 총기난사범의 총살형을 생중계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반대 여론이 거세게 일었고,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없던 일로 덮어버렸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의 러시아산 경유 수입에 거세게 항의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와 갈등을 빚자, 미 국방부가 우크라이나에 위성기반 네트워크 스타실드 접근을 제한했다는 의혹도 불거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확보하게 되면, 헤그세스 장관의 경질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첫 국방장관인 헤그세스는 그동안 군내 신망이 높던 장성들을 대거 축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