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보호 전처 흉기 습격 60대…경찰, 살인미수 구속영장 신청

경찰, 살인미수 혐의 구속영장 신청 예정
범행 동기·처형 집 방문 이유 등 진술 거부
흉기·둔기 압수해 감정 의뢰…피해자 위중

연합뉴스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던 전처를 찾아가 흉기를 휘둘러 중태에 빠뜨린 60대 남성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피의자는 범행 동기 등에 대해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으며, 피해자는 여전히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20일 경기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살인미수 혐의로 긴급체포한 60대 남성 A씨에 대해 이날 중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A씨는 전날 경찰서로 압송된 뒤 진행된 조사에서 범행 동기와 경위, 범행 직후 서울 중랑구에 있는 처형의 집을 찾아간 이유 등에 대해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가방 등에 들어 있던 흉기와 둔기를 발견해 압수했다.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압수물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피해자인 전처 60대 B씨는 머리 등을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지만 여전히 의식이 없는 위중한 상태다.


A씨는 전날 오전 8시 5분쯤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B씨의 주택 현관문 앞에서 기다리다가 출근하려던 B씨가 문을 열자 집 안으로 밀고 들어가 흉기를 휘두른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의 딸은 현관문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통해 범행 정황을 확인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아버지가 둘째 이모와 사이가 좋지 않다"는 딸의 진술을 토대로 서울 중랑경찰서에 공조를 요청했다.

A씨는 사건 발생 약 2시간 만인 오전 10시 19분쯤 서울 중랑구에 있는 B씨 언니의 자택 앞에서 흉기를 들고 배회하다 출동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앞서 B씨는 범행 사흘 전인 지난 16일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중동 지역에서 일하다 지난 7월 귀국한 A씨가 최근 집으로 찾아오거나 전화를 걸어 "가족끼리 모이자"고 요구하자 불안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당시 경찰은 정식 사건 접수와 경고 조치, 임시 숙소 제공 등을 안내했지만 B씨 측은 "남편을 자극할 수 있다"며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경찰은 스마트워치를 지급하고 주거지 주변에 112 연계 순찰을 실시하는 등 안전조치를 시행했다.

두 사람 사이에 과거 가정폭력이나 스토킹 관련 신고 이력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신변보호를 신청한 B씨는 이후 지인과 친척 집 등에 머물다가 출근을 위해 지난 18일 자택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이튿날 아침 현관문을 여는 순간 기습 공격을 당하면서 지급받은 스마트워치의 긴급호출 버튼을 누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구속영장이 발부되는 대로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처형의 집을 찾아간 이유 등을 추가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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