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자치도가 전주시 성덕동에 방치됐던 옛 자림복지재단 부지를 장애인 자립과 직업 교육, 취업 지원을 총괄하는 복합커뮤니티타운으로 조성한다.
전북도는 기존에 운영 중인 장애인종합지원센터를 주축으로 특수학교, 장애인고용교육연수원, 장애인일자리종합타운 등 핵심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이는 단편적인 복지 제공에서 벗어나 장애인 당사자의 완전한 사회 참여를 이끌어낼 통합 거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복합단지 조성 사업은 지난 2019년 부지 활용 기본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전북도와 전북도교육청, 전주시,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등 다수 기관이 협력해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가장 먼저 첫발을 내디딘 시설은 2024년 4월 개소한 장애인종합지원센터다. 총사업비 45억 원을 투입해 건립한 이 센터는 현재까지 1만 1077명에게 문화와 여가 활동 기회를 제공했다. 아울러 1123명을 대상으로 자립 역량 강화 교육을 진행했으며, 실제 일상생활 적응을 돕는 체험홈 프로그램에도 3306명이 참여하는 등 실질적인 자립 지원 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장애인 교육과 취업 역량을 극대화할 시설 공사도 진행되고 있다. 전북교육청이 주도하는 직업중점 특수학교 가칭 '보름학교'는 총 380억 원을 들여 18개 학급 규모로 건립된다. 지난해 공사를 시작해 2027년 3월 개교를 앞두고 있으며, 장애 학생의 취업 역량 강화를 전담하게 된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291억 원을 투입하는 장애인고용교육연수원 역시 지난해 10월 설계 공모를 마무리하고 현재 설계를 진행 중이다. 해당 연수원은 2027년 12월 착공해 2029년 말부터 장애인 당사자와 사업주를 아우르는 전문 교육 시설로 운영될 예정이다.
다만, 전주시의 일자리종합타운은 지난 2024년 12월 기본구상 용역을 끝내고 157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었으나, 전주시의 재정난으로 기본계획 수립 절차를 밟지 못하고 있다.
전북도와 전주시는 33억 원을 추가로 편성해 복합커뮤니티타운 진입도로 개설 공사도 병행하고 있다. 진입도로 개설은 올해 7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12월 완료를 목표로 하며, 교통 접근성을 높여 시설 이용자의 편의를 극대화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전북도는 기존 제조업 중심의 직업 훈련 방식에서 탈피해 도농복합도시 특성을 살린 가칭 '농생명 특화 장애인직업능력개발원' 유치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함께 올해 말까지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며, 총 558억 원 규모의 고용촉진기금 투입을 목표로 맞춤형 일자리 창출 기반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한편, 2026년 8월 말 기준 전북 지역 장애인 인구는 총 12만 7314명으로 도 전체 인구의 7.4%를 차지한다. 이는 전국 평균인 5.1%를 훌쩍 웃도는 수치로, 지역 내 장애인 인프라 확충의 필요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전북도 김미정 복지여성보건국장은 "이번 복합타운 조성 사업은 장애인의 자립, 고용, 교육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데 의미가 크다"며 "시설을 짓는데 그치지 않고 장애인 당사자가 실제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서비스 연계와 운영을 꼼꼼히 살피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