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 활용해 100개 기업 침입"…중국어 쓰는 해커

인간 개입 없이 스스로 해킹…"완전히 새로운 세상"

연합뉴스

중국어를 사용하는 한 해커가 지난 몇 주 동안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전 세계 100개 넘는 기업 웹사이트를 해킹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해킹으로 농기계 제조사 존디어, 가전제품 기업 샤크닌자, 엔진 제조사 커민스 등이 피해를 봤다.

보도에 따르면 사이버보안 기업 노르포지의 스노레 파거랜드 수석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오픈소스 AI 문제 해결 플랫폼인 '케언'(Cairn)이 실수로 인터넷에 노출된 사례를 찾기 위해 웹을 조사하던 중 해당 해커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여러 AI 에이전트가 협력해 작업을 수행하도록 한 케언은 해커들이 자주 활용해 왔다.

해당 해커는 AI 에이전트에게 자율적으로 몇 시간 동안 대상 사이트를 조사하고 침투하도록 지시했다. 이 지시에는 100자 미만의 중국어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까지 AI 에이전트는 1200개 이상의 기업 웹사이트에 침입을 시도했고, 이 중 100개 이상에서 성공했다. 침입에 걸린 시간은 평균 23시간으로, 하루에도 미치지 못했다.

파거랜드는 "중국의 딥시크와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드가 혼합돼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총 5천 달러의 토큰 비용이 사용된 것으로 추산했다. 해킹 한 건을 성공하는 데 약 50달러가 사용된 셈이다.

파거랜드는 지난 2일쯤부터 케언이 '악의적인 활동'에 사용된 사례를 24건 발견했으며, 이를 통해 해커들이 AI 도구를 동원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공격을 펼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피해 기업 존디어는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며 "(해커가) 민감한 정보에 접근했다는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샤크닌자도 이번 해킹은 제품 지원 정보만을 담은 독립적인 사이트에 국한됐으며, 현재 위협은 차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커민스는 "당사 외부 협력업체 중 한 곳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에서 발생한 잠재적 사이버 공격에 관한 보고를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파거랜드는 이번 해킹과 관련해 "이제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고 우려했다.

상용 AI 에이전트를 활용하면 인간의 개입 없이도 복잡한 침투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수행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그는 이전에는 해킹용 AI 에이전트들에게 최소한의 인간 감독이 필요할 것이라고 봤으나 이제 기술이 그 단계를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케언 제작자는 최근 X(구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에서 "케언은 혁신적 형태의 다중 에이전트 아키텍처이며, 해킹 공격을 위해 설계된 것이 아니다"라며 "만약 유해한 해킹 공격을 수행하는 데 사용된다면 이는 내가 의도하지 않은 일"이라고 밝혔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