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에서 박민호(27·국군체육부대)의 '피범벅 운동화'가 감동을 안긴 데 이어 이번에는 여자 마라토너의 '생리통 투혼'이 화제다.
주인공은 박서연(22·합천군청). 그는 지난 18일 제주에서 열린 제107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육상 여자일반부 마라톤에 출전해 2시간 48분 51초의 기록으로 7위에 올랐다. 결승선을 통과했을 당시 박서연의 다리에는 피가 흘러내린 흔적이 남아 있어 레이스 도중 겪은 고통을 짐작하게 했다.
박서연은 경기 직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생 첫 체전 마라톤이었는데 25㎞ 지점에서 예상치 못한 생리가 터졌다"며 경기 당시의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2주 반 전에 이미 (생리를) 했는데 (그런 일이 있어) 정말 포기하고 싶었다"며 "끊임없는 언덕과 레이스 도중 갑작스럽게 찾아온 최악 컨디션의 생리통으로 배는 쥐어짜듯이 아프고 힘이 빠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지만 다시는 포기하지 않겠다는 나와의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며 "다음에는 더 멋진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박서연의 SNS에는 "이런 게 정말 엘리트 선수", "봤던 중 제일 힘든 표정이었다", "팬으로서 마음이 아프다", "의지력에 찬사를 보낸다", "진짜 멘털이 다른 것 같다", "자원봉사자여서 뛰는 것 봤는데 너무 안쓰러웠다", "응원하던 제주도민 아줌마인데 안아주고 간다", "인간 승리" 등 응원과 격려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박서연은 2022년 제103회 전국체전 여자 19세 이하부 3000m 장애물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한편 박민호는 지난달 26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AG 남자 마라톤에서 발에 상처를 입은 채 42.195㎞를 2시간 15분 35초에 완주했다. 결승선을 통과했을 당시 그의 운동화는 피범벅이 된 상태였다. 이른바 '피범벅 운동화'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