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에서 장모를 살해하고 아내를 강제로 차에 태워 도주한 김성우(26)가 구속 상태로 공소청에 넘겨진 가운데, 김성우가 의뢰한 흥신소에 대해서도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송파경찰서는 김성우를 구속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하고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진술을 통해 김성우가 흥신소에 의뢰비를 지불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흥신소가 김성우로부터 의뢰받은 내용이 무엇인지, 이 과정에서 불법 사항은 없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다만 경찰은 김성우가 구체적으로 지급한 금액이나, 흥신소의 범죄 혐의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앞서 경찰은 이날 오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보복살인 및 보복감금),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김성우를 구속상태로 공소청에 송치했다.
김성우는 지난 11일 오전 5시 35분쯤 혼인무효소송 중이던 20대 아내 A씨가 피신해 있던 서울 송파구 문정동 처가를 찾아가 장모를 살해하고, A씨를 강제로 차에 태워 강원도 소재 한 야산까지 이동하는 등 감금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김성우는 지난달 16일부터 범행 전까지 약 한 달여간 18회에 걸쳐 A씨 주거지 인근에서 A씨를 기다리거나 접근하는 등 스토킹한 혐의도 있다. 김성우는 당시 법원으로부터 접근금지 임시조치 결정을 받은 상태였다.
범행 당일 김성우는 A씨를 마중 나온 장모와 마주쳤다. 장모가 자신을 막아서자 김성우는 불과 2~3초 만에 흉기를 휘둘러 장모를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성우는 이미 한 달여 전 흉기를 구입한 뒤 자신의 차량에 보관해 두고, A씨 거주지를 방문할 때마다 흉기를 소지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김성우는 경찰 조사에서 "우발적 범행"을 주장했지만, 경찰은 김성우가 여러 차례 A씨를 스토킹한 점, 흉기를 사전에 구입한 점 등을 고려해 보복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김성우의 범행은 A씨의 신고로 드러났다. A씨는 김성우에게 강제로 차량에 납치돼 강원도 양양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한 손으로 휴대전화로 112에 신고했다.
다만 운전석에 있는 김성우가 흉기를 들고 있어서 육성 신고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대신 A씨는 두 차례 더 112로 전화를 걸었다가 끊는 방식으로 일종의 구조 신호를 보냈다.
김성우와 A씨의 대화내용을 들은 112 접수요원은 긴급상황이라고 판단하고 형사를 비롯해 경력 1천여명을 투입해 김성우를 추적했다.
김성우는 강원도로 도주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추격해 온 순찰차를 들이받았다. 하지만 범행 약 7시간 만인 오후 12시 35분쯤 강원 양양군 야산에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A씨는 같은 야산에서 무사히 발견됐다.
경찰은 김성우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노트북 1대를 압수했다.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이 같은 자료를 토대로 추가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성우에 대한 추가 수사가 필요한 부분이 있어서 살펴보고 있는 중"이라며 "강력범죄에 대해선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