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해운 탈탄소 규제가 부산 조선·항만·해운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부산본부와 국립한국해양대학교 해운경영학부 남현정 교수는 20일 '탄소규제 강화가 부산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 해양산업을 중심으로' 공동 조사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진은 먼저 유럽 탄소배출권 가격이 52.2% 오르면 국내에서 신규 친환경 선박 투자가 10조 7천억원가량 생길 것으로 추정했다. 이 투자로 부산지역에서는 1조 592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8991명의 고용유발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항만업에서는 부산항에서 추진 중인 221억원 규모의 친환경 항만서비스 인프라 투자가 부산지역에 276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26명의 고용유발효과를 낼 것으로 분석됐다. 투자 100억원당 생산유발효과는 124억 9천만원이다.
해운업에서는 부산~로테르담 항로를 수에즈 운하 대신 북극항로로 바꾸면 연료소비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8.6%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운항속도를 낮추는 슬로우 스티밍까지 적용하면 연료비와 탄소배출비용 감소 폭은 37.7%까지 커진다.
연구진은 정책 방향을 규제비용 보전에서 해양산업의 전환역량을 지역에 쌓는 쪽으로 옮겨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친환경 선박 투자로 부산에서 생기는 생산유발효과의 78.7%가 울산·경남·전남과의 산업 연계에서 나오는 만큼 광역 공급망 구축이 필요하다고 봤다.
연구진은 부산항 신항과 진해신항의 친환경 설비는 하나의 항만서비스 체계로 묶고, 북극항로는 장기 연구·실증 대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주문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