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만화의 현재를 보여주는 '2026 오늘의 우리만화' 수상작 5편이 공개됐다.
한국만화가협회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최종 수상작으로 강태진의 '사변괴담', 혀나현의 '오사카 환상선', 조은영의 '저궤도인간', 울롱의 '철과 얼음의 여정', 힙합신선의 '티라노 노경수'를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오늘의 우리만화'는 1999년부터 한국 만화의 작품성과 동시대적 가치를 조명해온 대표 만화상이다.
올해는 창작계·산업계·학계·언론계 전문가와 독자위원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가 지난 5월 출범해 세 차례 심사를 거쳐 후보작 15편을 추린 뒤 최종 5편을 선정했다. 심사에서는 창의성과 완성도, 동시대성 등을 종합적으로 살폈다.
홍난지 선정위원장은 "최종 선발된 5개 작품은 각기 다른 장르 안에서 우리가 발딛고 선 이 시대의 단면과 동시대성을 예리하게 포착해낸 수작들"이라며 "창작자로서 고유한 세계관을 증명하기 위해 모든 역량과 에너지를 쏟아부은 밀도 높은 작품들이 선택됐다"고 평가했다.
'사변괴담'은 한국 특유의 역사적 배경과 정서를 바탕으로 한 괴담물로, '오사카 환상선'은 재일조선인의 삶과 역사를 높은 완성도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저궤도인간'은 창작자로 살아가며 마주하는 내·외적 장애와 감정을 사실적으로 그렸고, '철과 얼음의 여정'은 창작자가 자신의 작품에 몰입해 나아가는 과정을 진중하게 담아냈다. '티라노 노경수'는 티컵 티라노가 외로운 청년들과 교감하며 성장하는 따뜻한 서사로 주목받았다.
다만 최종 선정작 5편이 모두 네이버웹툰 연재작이라는 점은 과제로 지적됐다.
홍 위원장은 "편중된 플랫폼의 구조적 한계를 보여주는 결과"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네이버웹툰이 다양한 장르를 포용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한국만화가협회장상은 '저궤도인간'이 받았다. 권혁주 협회장은 "이 작품이 표절과 창작 윤리 문제를 깊이 있게 다뤄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평가했다.
수상작 5편에는 각각 상금 700만원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11월 3일 만화의 날 기념식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