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중단을 조건으로 미국에 패트리엇 미사일 지원을 요구하는 파격적인 '맞교환 조건'을 제안했다.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상·하원 의원들과의 화상회의에서 "우리는 30일간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중단할 수 있다. 대신 미국이 이 기간 패트리엇 요격미사일로 우리 영공을 지켜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방안을 이미 미국 측에 제시했으나 아직 확답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대대적인 미사일 공습에 직면해 있으나, 핵심 방어 무기인 패트리엇 재고가 '두어 발'밖에 남지 않은 최악의 안보 위기를 겪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 국방부가 우방국이 보유한 패트리엇 미사일의 우크라이나 이전 승인을 고의로 지연시키고 있으며, 스타링크 서비스 저하 및 대(對)러시아 조기 경보 정보 공유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직격했다.
그는 "이 모든 상황이 우리에 대한 지원을 늦추기 위한 정치적 결정의 결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미국 측은 정보 공유 중단설을 일축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최근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이 경유 가격 상승을 자극해 내달 중간선거 등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공격 중단을 압박해 왔다.
여기에 미국과 러시아가 중국과 함께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종전 협상을 모색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취재진을 만나 "젤렌스키는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른다. 이제 다른 누군가가 우크라이나를 대신해 협상할 때가 됐다"며 젤렌스키를 정조준해 비판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윗코프 특사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후속 협상을 위해 노르웨이를 방문할 예정이어서 종전 협상 참여 국가와 형식, 속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